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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뻗고 보기’보다 더한 굴욕…中항모 또 우롱한 美해군 [이슈픽]

‘다리 뻗고 보기’보다 더한 굴욕…中항모 또 우롱한 美해군 [이슈픽]

정현용 기자
정현용 기자
입력 2021-04-28 17:30
업데이트 2021-04-28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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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군함, 中 항모전단 진형 깨고 들어가 항해

美·中 대만 일대 등서 해상 신경전
美구축함, 中항모 전단 가운데서 항해
中 “조만간 전쟁 일어날 것” 경고도
미 해군 유도미사일 구축함 USS 머스틴함 선상에서 지휘관 2명이 중국 인민해방군(중국군) 항공모함 랴오닝함이 항해하는 모습을 여유롭게 지켜보는 사진. 미 해군은 해당 사진 설명에서 동중국해상에서 머스틴함의 지휘관 로버트 브리그스 중령과 부지휘관인 리처드 슬리예 중령이 불과 수천 m 떨어져 있는 랴오닝함을 지켜보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2021.4.11 미 해군 제공
미 해군 유도미사일 구축함 USS 머스틴함 선상에서 지휘관 2명이 중국 인민해방군(중국군) 항공모함 랴오닝함이 항해하는 모습을 여유롭게 지켜보는 사진. 미 해군은 해당 사진 설명에서 동중국해상에서 머스틴함의 지휘관 로버트 브리그스 중령과 부지휘관인 리처드 슬리예 중령이 불과 수천 m 떨어져 있는 랴오닝함을 지켜보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2021.4.11 미 해군 제공
미 해군 구축함이 중국 인민해방군이 자랑하는 항공모함 랴오닝함 전단 진형 한가운데까지 밀고 들어간 위성 사진이 공개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 해군은 최근 유도미사일 구축함 머스틴함 지휘관이 선박 난간에 다리를 올린 채 랴오닝함을 근거리에서 바라보는 사진을 공개해 중국군에 굴욕을 안긴 바 있다.

28일 대만 빈과일보에 따르면 세계 각지 군함의 동향을 추적하는 트위터 계정 ‘OSINT-1’은 미 해군 구축함이 필리핀해에서 중국의 랴오닝함을 바짝 뒤쫓는 위성 사진을 공개했다.

지난 26일 촬영된 위성사진을 보면 미군의 알레이버크급 구축함 1척이 랴오닝함 등 5척으로 구성된 중국 항모 전단의 한복판에 들어가 항해하고 있다. 사진이 촬영된 곳은 대만 동부해안에서 200여㎞ 떨어진 필리핀해 해역이다.

●“대만 인근에서 항모 전단 뚫고 들어가”
OSINT-1은 랴오닝함이 필리핀해에서 동중국해로 이동하는 관문인 미야코 해협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위성 사진에 찍힌 미국 구축함은 정확히 식별되지 않았지만, 홍콩 명보는 네티즌들이 이 함정을 랴오닝함을 근거리에서 추적해 굴욕을 안긴 머스틴함으로 추측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중국 호위함의 명백한 임무 실패’로 보고 있다.
1번이 중국 해군 항공모함 랴오닝함이며 2∼5번은 중국 항모전단의 호위함들. 6번이 미 해군 구축함. 트위터 계정 OSINT-1
1번이 중국 해군 항공모함 랴오닝함이며 2∼5번은 중국 항모전단의 호위함들. 6번이 미 해군 구축함. 트위터 계정 OSINT-1
한 대만의 군 장교는 빈과일보에 “이것은 고수의 행동”이라며 “미국 군함이 (중국군에) 실력을 과시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마카오의 군사 전문가 황둥은 “미국 군함이 눈에 띄게 랴오닝함 항모 전단에 뛰어든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중국 호위함의 명백한 임무 실패”라고 지적했다.

●中 전문가 “미군 행동은 도발적” 발끈
반면 중국에서는 미군의 도발적 행동에 분노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홍콩 군사 전문가 량궈량은 “미군의 행동은 도발적이라고 볼 수 있다”며 “왜 이런 행동을 벌였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미중 신냉전이 본격화한 가운데 남중국해와 동중국해, 대만 일대 등 여러 해역에서 미국과 중국은 경쟁적으로 군사 활동의 빈도와 강도를 높이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앞서 미 해군은 지난 11일 홈페이지를 통해 해군 지휘관이 머스틴함 선상에서 랴오닝함이 항해하는 모습을 여유롭게 지켜보는 사진을 공개해 중국군을 경악하게 했다. 일본도 가세해 지난 19일에는 해상자위대의 소형 구축함이 랴오닝함을 미행하는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

이에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 13일 ‘미국과 대만의 여론전은 중국에 통하지 않는다’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미국이 대만 당국에 잘못된 신호를 보내 무모한 행동에 나서게 한다면 조만간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이런 신경전을 의식한 듯 최근 미 워싱턴까지 타격할 수 있는 잠수함탄도미사일(SLBM) 쥐랑의 격납고 위에 서 있는 모습을 언론을 통해 공개한 바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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