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와의 국경 난투극 대비해 ‘무쇠주먹’ 격투기 선수들 보낸 중국

인도와의 국경 난투극 대비해 ‘무쇠주먹’ 격투기 선수들 보낸 중국

김규환 기자
입력 2020-06-19 15:42
업데이트 2020-06-19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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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인도와의 국경지대에서 난투극이 일어날 것에 대비해 격투기 전문 선수들로 구성된 특수 민병대를 창설했다. 사진은 지난 15일 인도와 접경하고 있는 중국 시짱(티베트)자치구 라싸에서 군인들이 봉을 들고 훈련하는 모습. 중국군망 캡처
중국이 인도와의 국경지대에서 난투극이 일어날 것에 대비해 격투기 전문 선수들로 구성된 특수 민병대를 창설했다. 사진은 지난 15일 인도와 접경하고 있는 중국 시짱(티베트)자치구 라싸에서 군인들이 봉을 들고 훈련하는 모습. 중국군망 캡처
중국이 인도와의 국경지대에서 난투극이 벌어질 경우를 대비해 격투기 선수들로 구성된 특수 민병대를 투입할 방침이다.

19일 중국 인민해방군 뉴스포털인 중국군망(中國軍網)에 따르면 무력 충돌이 잦은 인도와 인접한 시짱(西藏·티베트) 지역에 주둔하는 시짱군구 등은 무력 충돌 가능성에 대비해 격투기 전문 선수로 구성된 모 체육문화기업 소속의 ‘싸움 전문’ 민병대 등 5개 특수 민병대를 새로 편성했다. 이들 민병대는 앞서 15일 라사(拉薩) 경비구역 민병훈련기지에서 군기 수여식 행사를 개최했다고 중국 해방군보(解放軍報)가 전했다.
지난 15일 열린 중국 5개 특수 민병대의 군기 수여식. 중국군망 캡처
지난 15일 열린 중국 5개 특수 민병대의 군기 수여식. 중국군망 캡처
특히 이번에 창설된 쉐아오(雪獒·사자개) 고원반격부대는 국내외 격투기 대회에서 수차례 우수한 성적을 거둔 격투기 클럽 팀원으로 구성됐다고 홍콩 명보(明報)가 전했다. 왕하이장(汪海江) 시짱군구 사령관은 쉐아오 부대에 대해 “반격해 상대를 제압하는 ‘무쇠주먹’”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중국의 이 같은 민병대 창설은 군이 직접 나설 때에 비해 우발적 충돌이 확전되는 것을 막는 한편, 싸움에 특화된 격투기 선수들을 투입해 난투극 발생시 인도군에 대해 확실한 우위를 점하겠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과 인도 양국은 국경지대에서의 확전을 피하기 위해 최전방 순찰대의 총기·폭발물 휴대를 금지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핵보유국인 양국의 군인들은 국경지역에서 충돌 때 총격전 대신 난투극이나 투석전을 벌인다. 두나라 군이 지난달부터 접경인 라다크 지역에서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지난 15일 또다시 집단 난투극을 벌여 양측에서 수십명씩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지는 상황이다. 두 나라는 1996년 국경지대에서의 확전을 피하기 위해 최전방 순찰대의 총기·폭발물 휴대를 금지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쉐아오부대 외에 새로 창설된 쉐잉(雪鷹·매) 공중순찰부대는 기업체의 헬리콥터를 이용해 공중순찰 및 삼림감시 등을 담당한다. 쉐거(雪鴿·비둘기) 극지통신부대에는 ‘고원 응급통신 경호’라는 통신기업이, 쉐랑(雪狼·늑대) 극한등반부대에는 유명 등산팀과 고냉지대 등산훈련학교 등이, 병참부대인 쉐후(雪狐·여우) 고산신속대응 부대에는 모 광업개발기업 파견팀과 각종 첨단 구조장비를 장착한 차량이 참여한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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