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파벌 도려낸 시진핑, 전인대 대표 108명 퇴출

부패·파벌 도려낸 시진핑, 전인대 대표 108명 퇴출

이창구 기자
이창구 기자
입력 2017-01-04 02:02
수정 2017-01-04 0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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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6중전회 시진핑 연설문 공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부패 혐의로 낙마한 지도자들을 ‘정치 음모가’로 규정했다.

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새해를 맞아 시 주석의 지난해 10월 당 제18기 중앙위원회 제6차 전체회의(18기 6중전회) 연설문을 공개했다. 이 연설에서 ‘정치적 음모가’로 규정된 이들은 저우융캉(周永康) 전 정치국 상무위원,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시 당서기, 궈보슝(郭伯雄)·쉬차이허우(徐才厚) 전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 링지화(令計劃) 전 통일전선공작부장 등이다.

시 주석은 “이들 5명은 단순히 금전적 탐욕과 부패 때문에 처벌받은 게 아니라 정치적 음모에 연루됐다”면서 “야심을 품은 이들은 은밀하게 파벌을 형성했다”고 비난했다. 시 주석은 또 “겉으로는 복종하는 척했지만, 속으로는 반대만 일삼았다”면서 “이들의 ‘엄중한 정치적 문제’를 깊이 생각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이들의 ‘정치적 음모’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았지만, 당 이론지 치우스(求是)는 ‘정권 찬탈 음모’라고 규정했다. 이는 시 주석이 항간에 떠돌던 저우융캉 등의 정권 전복 기도설을 확인한 것이나 다름없다. SCMP는 “시 주석이 저우융캉 등을 직접 겨냥해 정권 찬탈을 획책한 ‘음모가’로 규정한 것은 오는 가을 19차 당 대회를 앞두고 권력 강화 의지를 확실히 표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공산당 중앙기율위원회와 선전부는 중국중앙텔레비전(CCTV)과 공동으로 반부패 다큐멘터리 ‘철을 담금질하려면 자신이 더 단단해야 한다’를 제작해 3일부터 방영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영원한 길 위에서’에 이어 두 번째로 제작된 이 프로그램은 기율위, 검찰, 공안 등 사정 기관에서 낙마한 고위 관료들의 부패 행태를 집중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새해를 맞아 신화통신이 시 주석의 지난해 연설을 공개하고 CCTV가 반부패 다큐멘터리를 시작한 것은 올해 시 주석의 사정 드라이브가 더 거세질 것을 시사한다. 시 주석 집권 이후 4년 동안 의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부패로 낙마한 대표만 108명에 이른다.

시 주석은 특히 당 기구인 중앙기율위가 당원이 아닌 관료를 감찰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국가 사정 통합기구인 ‘국가감찰위원회’ 설립을 서두르고 있다. 왕치산 기율위 서기가 주도하고 있는 이 기구는 국무원 산하 공안부와 사법부는 물론 검찰과 법원까지 관장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현재 베이징, 산시, 저장에서 시범 가동 중인 국가감찰위원회가 2018년 3월 공식 출범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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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2017-01-04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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