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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제당하느니 죽겠다” 中개혁잡지 최후 저항

“통제당하느니 죽겠다” 中개혁잡지 최후 저항

이창구 기자
이창구 기자
입력 2016-07-28 22:46
업데이트 2016-07-28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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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염황춘추 경영진 해임에 임시 정간·인사 취소訴로 맞서

“온전한 타일보다 산산이 부서진 옥이 더 아름답다.”

중국의 개혁 잡지 염황춘추(炎黃春秋)가 최후의 저항을 벌이고 있다. 서방 언론은 “염황춘추의 폐간은 중국 자유파의 사망”이라며 염황춘추의 투쟁을 응원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지난 13일 염황춘추 창간인 겸 발행인인 두다오정과 부사장 후더화 등 경영진과 편집간부들을 전격 해임했다. 2014년 염황춘추를 정부 산하단체인 중국예술연구원의 감독을 받는 매체로 전환한 이후 염황춘추에서 개혁파를 제거해 온전한 관변 매체로 전환시키기 위한 극약 처방이었다.

이에 반발한 경영진과 편집간부들은 ‘임시 정간’을 선언했다. 편집, 인사권 독립을 보장한 애초 합의를 위반한 것이라며 인사 취소를 요구하는 소송도 제기했다. ‘독립을 포기하느니 차라리 죽겠다’는 호소문은 독자들에게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당황한 당국은 지난 22일 염황춘추가 불법 출판물을 발행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며 사무실 수색에 나섰다. 26일에는 세무조사를 명분으로 다시 사무실에 들이닥쳤다. 후더화 부사장은 “대체 누가 너희들을 보냈느냐”며 온몸으로 맞섰다.

1991년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내걸고 창간한 염황춘추가 여느 언론과 달리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언론 통제에 반기를 들 수 있는 힘은 이 잡지가 개혁파 공산당 원로들의 집합소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두다오정은 덩샤오핑과 함께 개혁·개방 노선을 입안한 원로이고, 후더화는 후야오방 전 총서기의 셋째 아들이다. 총편집인 자리에서 해임된 우웨이는 자오쯔양 전 총서기의 비서였다. 시 주석의 아버지 시중쉰도 2012년 염황춘추를 공개적으로 칭찬했을 정도로 자유파 원로들의 지지를 받는 매체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2016-07-29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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