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상하이 정부 “참사 원인은 가짜 돈 아니라 군중 쏠림”

상하이 정부 “참사 원인은 가짜 돈 아니라 군중 쏠림”

입력 2015-01-02 14:04
업데이트 2015-01-02 16:52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사고 현장’ 동영상 공개…비명 소리와 함께 아수라장 돌변

중국 상하이(上海) 당국은 지난 31일 밤 신년맞이 행사에서 발생한 압사사고의 원인이 초기에 알려진 ‘가짜 돈 살포’가 아니라 ‘군중 쏠림’이라는 잠정 조사 결과를 내놓았다.

상하이시 정부는 압사사고와 관련한 경찰 현장 조사 결과를 소개하면서 “사고 당시 인근 건물에서 가짜 돈이 뿌려진 것은 사실이지만 압사사고가 발생한 뒤 일어난 일”이라고 2일 밝혔다.

이는 사고 직후 일부 목격자들이 가짜 돈 살포로 인한 군중의 돌발 이동을 참사의 원인으로 지목한 것과 상당한 차이를 보이는 대목이다.

상하이 경찰도 “당시 사고 현장서 60m 떨어진 ‘와이탄(外灘) 18호 건물’에서 수십 장의 유사 지폐가 흩날리자 일부 사람들이 이를 줍기 위해 달려 들었으나 압사사고가 일어난 직후 시점이었다”고 웨이보(微博)를 통해 설명했다.

압사사고는 당일 밤 11시 35분에 발생했으나 가짜 돈이 뿌려진 것은 11시 47~48분으로 10여 분의 간격이 있어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는 것이다.

경찰은 당시 상황과 감시카메라 등에 찍힌 장면들을 종합 분석해 이렇게 판단하면서 정확한 사고 원인을 계속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북경신보(北京晨報)도 중국 전문가들의 분석과 사고가 발생한 정확한 지점, 경찰 대응의 적절성 등을 고려할 때 가짜 돈 살포를 주요 원인으로 보기 어렵다고 전했다.

먼저 사고 발생 지점이 사고 직후 피해자들이 쓰러져 있던 도로가 아니라 와이탄 경관대와 천이(陳毅)광장을 연결하는 계단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경관대는 광장 지면에서 3~4m 높게 설치돼 있어 황푸(黃浦)강 경치를 직접 볼 수 있는 곳이며 계단을 내려와야 광장에 이를 수 있다.

신문은 사고 당일 경관대를 중심으로 사람들이 가득 찬 가운데 계단을 오르내리는 사람들이 힘겹게 이동하다가 상대적으로 힘이 약한 여성을 비롯한 일부가 넘어지면서 사고가 났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했다.

중국중앙TV(CCTV)가 공개한 ‘사고 현장’이라는 2분20초 분량의 동영상에서도 경관대와 광장을 연결하는 계단에서 사람들이 빼곡하게 들어선 채 서서히 움직이다가 갑자기 비명 소리와 함께 아수라장이 됐으며 경관대 위에서는 ‘뒤로 물러!’를 외치기도 했다.

화면이 어둡기는 하지만 인파가 한꺼번에 쏠리는 장면이 그대로 드러나 있어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가늠케 했다.

이와 함께 상하이공안국 황푸분국 관계자가 “이번에 운집한 군중은 해마다 최대 인파를 기록하는 궈칭제(國慶節)보다 많았으나 대원은 적게 배치됐다”고 밝힌 점 등으로 미뤄 경찰의 인력배치를 비롯한 전반적인 대응이 적절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앞서 상하이 와이탄 천이광장에서는 지난달 31일 밤 압사사고가 발생해 36명이 숨지고 49명이 부상했다. 전날 오후 부상자 2명이 늘었으며 중상자는 13명으로 파악됐다.

사망자 36명 가운데 신분이 확인돼 명단이 공개된 32명에는 12세 청소년을 비롯한 10대 6명, 20대 24명 등으로 10대와 20대가 대다수를 차지했다. 30대도 2명이 포함돼 있었으며 여성이 절반을 훨씬 넘는 21명이나 됐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금융투자 소득세’ 당신의 생각은?
금융투자소득세는 주식, 채권, 파생상품 등의 투자로 5000만원 이상의 이익을 실현했을 때 초과분에 한해 20%의 금투세와 2%의 지방소득세를, 3억원 이상은 초과분의 25% 금투세와 2.5%의 지방소득세를 내는 것이 골자입니다. 내년 시행을 앞두고 제도 도입과 유예, 폐지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맞서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제도를 시행해야 한다
일정 기간 유예해야 한다
제도를 폐지해야 한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