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웃는 아베에 굳은 표정·침묵으로 응수

시진핑, 웃는 아베에 굳은 표정·침묵으로 응수

입력 2014-11-10 00:00
업데이트 2017-09-13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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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과 아베 표정 첫 회담서 극명한 대비

10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첫 정상회담에서는 양측의 태도가 극명하게 대비를 이뤘다.

NHK가 방영한 영상을 보면 이날 두 정상은 첫 대면은 어색함으로 가득했다.

아베 총리는 시 주석이 회담장에 들어서자 악수를 하며 웃는 얼굴로 무엇인가를 말했다.

발언 내용이 방송으로 전해지지는 않았으나 상황으로 미뤄볼 때 정상회담이 성사된 것에 대한 반가움을 표시하는 외교적 언사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시 주석은 미소가 없는 굳은 표정으로 악수하다 아베 총리의 발언이 끝나자마자 아무 대답없이 고개를 취재진 쪽으로 돌렸다.

시 주석의 표정은 매우 화가 난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상대의 말을 무시하는 듯한 차가운 태도를 인식한 때문인지 아베 총리의 미소도 곧 어색하게 변했다.

시 주석은 아베 총리가 악수를 마치고 자리를 이동할 때 눈이 마주치지 않도록 고개를 이쪽저쪽으로 돌리며 시선을 피하기까지 했다.

중일 정상회담에 앞서 10일 오전 이뤄진 한중 정상회담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시 주석이 환하게 웃으며 악수했던 것과는 분위기가 극명하게 대비됐다.

시 주석은 전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할 때는 밝은 표정으로 악수했고 팔을 내밀어 상대가 이동할 자리를 안내하는 등 자연스럽게 행동했다.

시 주석이 아베 총리에게 이례적인 태도를 보인 것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국으로서 ‘손님’의 요청에 따라 비록 정상회담을 하지만 역사 인식이나 영유권 분쟁 등 현실 문제에서 일본에 대한 경계감을 늦추지 않겠다는 뜻을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아베 총리가 정상회담의 성과를 강조할 것에 대비해 미리 분위기가 좋지 않다는 것을 몸으로 보여준 셈이며 이는 회담 내용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교도통신은 시 주석이 회담에서 “역사문제는 13억 중국인의 감정에 관련된 것”이라는 언급을 했다고 신화통신의 보도를 인용해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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