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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와도 ‘트래블 버블’, 하루 3500명 확진되는데

싱가포르와도 ‘트래블 버블’, 하루 3500명 확진되는데

임병선 기자
입력 2021-10-09 07:53
업데이트 2021-10-09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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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형욱(왼쪽) 국토교통부 장관이 8일 한-싱가포르 항공 담당 주무부처 장관 영상회의를 통해 여행안전권역 합의서에 서명한 뒤 합의문을 들어 보이고 있다. 국토교통부 제공
노형욱(왼쪽) 국토교통부 장관이 8일 한-싱가포르 항공 담당 주무부처 장관 영상회의를 통해 여행안전권역 합의서에 서명한 뒤 합의문을 들어 보이고 있다.
국토교통부 제공
우리 정부가 사이판에 이어 싱가포르와도 격리면제 여행권역, 이른바 ‘트래블 버블’ 협약을 체결했다. 코로나19 상황이 크게 나빠지지 않는 한 백신 접종을 마친 지 2주가 지난 두 나라 국민은 다음달 15일부터 격리 없이 7일 동안 싱가포르를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싱가포르를 방문할 경우 백신 접종 증명서와 탑승 전 48시간 이내 코로나19 검사 음성 확인서, 여행보험 증서 등을 소지해야 한다. 싱가포르에 도착해 코로나19 검사를 한 뒤 음성이 나오면 격리 없이 여행할 수 있다.

무엇보다 두 나라 항공과 여행업계에 활로를 열어주는 것이 목적이다. 사이판과의 트래블 버블은 단체여행에 국한됐지만 싱가포르와는 개인 여행까지 풀어준 것이 다르다. 트래블 버블 초기 큰 인기를 끌지 못했던 사이판은 연말까지 4000여명이 예약할 정도로 자리를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행업계도 위드 코로나를 모색하는 것과 맞물려 해외 여행 수요가 늘어나는 것에 대비하며 많은 기대를 품고 있다.

다만 당국 역시 우리보다 먼저 단계적 방역 완화에 들어간 싱가포르의 일일 확진자가 계속 늘어나는 상황이 계속 변수가 될 수 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항공·여행업계의 활로를 열어줘야 한다는 점은 이해할 수 있지만 우리 방역 체계를 흔들면서까지는 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점에서 방역당국과 국토교통부, 문화체육관광부가 세심하고 면밀한 대비를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싱가포르 보건부는 이날 신규 확진자 수가 3590명, 신규 사망자는 8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인구 590만명의 이 나라는 지난해 3월 시작된 코로나19 팬데믹에 성공적으로 대응한 나라로 손꼽혔으며 지 6월 말에는 코로나 ‘퇴치‘가 아닌 ‘공존’ 로드맵을 세계 최초로 발표, 또 한 번 전 세계의 관심을 모았다.

지 8월 백신 완전 접종률이 80%를 넘어선 뒤, 위드 코로나 로드맵에 따라 모임 제한을 2명에서 5명으로 푸는 등 아주 초기 단계의 방역 완화를 시작한 이후 확진자가 치솟고 있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와 싱가포르 보건부 발표를 종합하면 누적 확진자 수는 12만 454명, 누적 사망자 수는 142명이다. 이 확진·사망 누적치 중 절반가량이 최근 급증에 따른 것이다.

이에 싱가포르 당국은 추가 재개방을 중단하고 다시 방역 고삐를 조이고 있다. 5명까지 풀었던 모임 제한도 다시 2명으로 강화하고, 재택근무와 원격수업을 실시 중이다.

다만 위드 코로나 로드맵이 완전 시행되면 확진자 증가는 감수해야 하며, 대신 의료 체계를 확진자 추적이 아닌 중증 환자 치료와 사망 예방에 집중해 피해를 최소화하는 식으로 대응해나가야 한다는 게 싱가포르 당국의 입장이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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