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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의 코로나 검사 면봉 알고보니 재사용” 인도네시아 발칵

“공항의 코로나 검사 면봉 알고보니 재사용” 인도네시아 발칵

임병선 기자
입력 2021-05-06 05:47
업데이트 2021-05-06 0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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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살던 한 남성이 5일 당국의 여행 금지조치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칼리데레스 버스터미널의 한 버스에 올라 창밖을 내다보고 있다. 자카르타를 비롯해 이 나라 대도시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멈추지 않고 사망자가 늘자 대도시를 벗어나려는 인파가 몰려 혼잡이 빚어졌다. 자카르타 AP 연합뉴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살던 한 남성이 5일 당국의 여행 금지조치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칼리데레스 버스터미널의 한 버스에 올라 창밖을 내다보고 있다. 자카르타를 비롯해 이 나라 대도시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멈추지 않고 사망자가 늘자 대도시를 벗어나려는 인파가 몰려 혼잡이 빚어졌다.
자카르타 AP 연합뉴스
인도네시아의 국영 제약회사 키미아 파르마 직원 5명이 코로나19 검사에 사용하는 면봉을 재사용한 혐의로 체포됐다. 어쩌다 한두 번 실수로 면봉을 재사용한 것이 아니라 조직적으로 공항을 속이려고 면봉을 세척해 다시 사용하게 한 것이어서 사기 혐의가 적용됐다.

경찰은 지난해 12월 북스마트라 섬의 메단 시의 쿠알라나무 공항을 이용하는 승객 9000여명에게 이런 짓을 꾸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승객들은 집단소송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승객들이 비행하려면 코로나19 바이러스 음성 결과 확인서를 제출해야 하는데 공항에서는 즉석 검사를 할 수 있게 한다. 키미아 파르마가 신속 항원검사 장비를 공급한 것은 물론이다. 엉터리 검사 결과를 통보받은 23명의 승객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이 지난주 사복 요원이 승객인 척 검사를 받아 양성 판정을 받았다. 다른 경관들이 검사 현장을 급습해 재사용된 검사 장비 등을 압수했다. 메단 지역 책임자를 비롯해 5명이 체포돼 건강 및 소비자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다.

경찰은 이 제약사 직원들이 면봉 등 검사장비를 재사용해 얻은 이익을 18억 루피아(약 1억 4058만원)로 추정하며 용의자 중 한 명의 호화주택 건축비로 쓰인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수도 자카르타에 본사를 둔 키미아 파르마는 문제 직원들을 즉각 해고하고 내부 통제를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최근 몇달 동안 문제의 공항을 자주 이용했던 변호사 둘이 키미아 파르마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준비하고 있으며 피해 승객 일인당 10억 루피아(약 7810만원)씩 배상하라고 요구할 계획이라고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가 보도했다.

세계 최대의 이슬람 국가인 인도네시아는 오는 13일 라마단 금식기간이 끝날 때까지 항공기 운항을 중단하는 등 강력한 코로나19 봉쇄 조치를 취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주초 인도발 변이 바이러스가 두 건 검출돼 비상이 걸려 있다. 지난달 자카르타 당국은 14일 이내 인도에 머무르다 입국하려는 외국인들의 비자 발급을 중단시켰다.

인도네시아는 누적 확진자가 170만명에 이르며 4만 6000여명이 코로나19로 세상을 떠나 아시아 최악의 피해국 중 하나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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