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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호주 간 여행 재개될까… 안전지대 ‘트래블 버블’에 쏠린 눈

뉴질랜드·호주 간 여행 재개될까… 안전지대 ‘트래블 버블’에 쏠린 눈

안석 기자
안석 기자
입력 2020-05-05 17:54
업데이트 2020-05-06 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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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화상 내각회의서 봉쇄 해제 논의

텅… 국가비상사태 뉴질랜드 도로
텅… 국가비상사태 뉴질랜드 도로 코로나19의 확산을 차단하고자 각국이 최근 도시 봉쇄령을 내리면서 주요 도로가 차량으로 붐볐던 평소와는 달리 적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국가비상사태가 선언된 다음날인 26일 뉴질랜드 웰링턴을 가로지르는 1번 고속도로에 차량이 한 대도 보이지 않아 섬뜩할 정도로 고요한 모습이다. 웰링턴 AFP 연합뉴스
국경 개방 성공 땐 각국 벤치마킹할 듯

코로나19로 전 세계 여행이 중단된 가운데 뉴질랜드와 호주가 양국 간 여행을 허용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국경 개방은 각국의 봉쇄 조치 가운데 가장 마지막에 완화할 수 있는 단계로 여겨지고 있다는 점에서 양국의 구상에 관심이 집중된다.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5일(현지시간) 호주 코로나19 비상내각회의에 화상을 통해 참석해 양국 간 여행 재개 방안을 논의했다. 뉴질랜드·호주 간 여행 재개 구상은 이른바 ‘트래블 버블’(travel bubble)이라고 불린다. 구체적인 방안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양국 사이에 놓인 태즈먼해(海) 양쪽을 오갈 때 일종의 ‘여행 안전지대’를 마련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아던 총리는 이날 호주 내각회의에서 “(호주 외에) 다른 국가들에는 당분간 국경을 개방하지 않을 것”이라며 “(양국 간 여행을 재개하기 전에) 준비해야 할 일이 많이 있다”고 말했다고 BBC는 보도했다.

호주와 뉴질랜드가 양국 간 이동에 적극적인 이유는 이들이 경제적으로 밀접한 관계에 있기 때문이다. 당장 호주 국내총생산(GDP)의 3% 이상을 차지할 만큼 중요한 관광산업에서 뉴질랜드는 중국과 함께 가장 많이 호주를 찾는 국가 1·2위에 꼽힌다. 여기에 양국이 코로나19 대응에 어느 정도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 점도 양국 간 봉쇄 해제가 적극적으로 논의되는 배경이 됐다. 이날 현재 호주의 코로나19 사망자는 1명, 뉴질랜드는 0명이며, 특히 뉴질랜드는 4일에는 신규 확진자조차 나오지 않았다. 호주·뉴질랜드는 양국 간 국경 개방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경우 다른 남태평양 국가·섬에도 ‘트래블 버블’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트래블 버블’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새로운 국가 간 이동 방법이 될지 세계 각국도 주목하고 있다. 뉴질랜드와 호주의 실험이 성공할 경우 다른 나라들도 같은 모델을 잇따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는 캐나다 동부 뉴브런즈윅주도 ‘트래블 버블’과 비슷한 모델을 검토한 바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승리를 선포한 뉴질랜드와 같은 수준이 아니면 국경 봉쇄를 해제하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2020-05-06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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