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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널드, 한밤중 남의 집 애보리진 깃발 끌어내리려한 점주 “계약 해지”

맥도널드, 한밤중 남의 집 애보리진 깃발 끌어내리려한 점주 “계약 해지”

임병선 기자
입력 2019-12-16 12:56
업데이트 2019-12-16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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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널드 호주가 한밤중 애보리진 예술가의 집에 게양된 애보리진 상징 깃발을 끌어내리려 하고 이에 항의하는 집주인과 입씨름을 벌인 점주와의 계약을 해지했다.

애보리진 예술가 로비 위라만다 나이트는 최근 이런 황당한 일을 겪었다. 빅토리아주 밀두라와 이림플에서 각각 맥도널드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로버트 바이고스와 카렌이란 이름만 알려진 여성이 한밤 중 픽업 트럭을 몰고와 자신의 집 국기봉에 걸려 있는 애보리진 상징 깃발을 끄집어내리려고 안간힘을 쓴 것을 동영상으로 촬영해 15일(이하 현지시간) 소셜미디어에 공개했다.

지탄이 쏟아지자 맥도널드는 바이고스가 점주 중 한 명으로 확인된 그의 발언은 용납되기 어렵다며 점포 운영권을 회수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성명을 내 “그는 우리 시스템을 떠나 더 이상 어떤 연결도 없다”고 밝혔다.

동영상으로는 왜 이런 시비가 벌어졌는지 설명되지 않는다. 다만 치열했던 입씨름 과정은 생생하게 담겼다. 바이고스는 “친구, 네 안의 1%라도 애보리진인 거야?”라고 묻거나 “네 안에는 애보리진 다운 것이 0도 없어. 그런데 애보리진이라고 주장하는 거지? 웃긴다야”라고 빈정거렸다. 위라만다는 “진짜 애보리진이란 게 뭔데?”라고 대꾸한다. 이어 깃발을 끌어내리려 애쓰는 카렌을 향해 “카렌, 당신에겐 너무 강한 거지”라고 이죽거린다.

그러자 해시태그 #카렌당신에겐너무강한거지(TooStrongForYouKaren)가 급속히 퍼져나갔다.

호주 데일리메일은 이 여성의 이름이 카렌 리지이며 살해 협박이 쏟아져 안전에 대한 위협을 느끼고 있다고 털어놓았다고 보도했다. 위라만다는 호주 ABC 방송에 이 나라에서의 인종주의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려고 가족과 상의해 동영상을 올렸다고 말했다.

밀두라 출신 주의원인 앨리 쿠퍼는 이번 사건이 “이런 문제가 얼마나 깊고 광범위한지 우려하게 만들었다”고 털어놓은 뒤 “애보리진 깃발을 보고 누구라도 비명을 지를 수 있다는 사실뿐만 아니라 두 신망 높고 부유하며 교육받은 기업인 리더들도 그런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개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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