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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중국해 승리에도 조업 막힌 필리핀 어민들 ‘분통’

남중국해 승리에도 조업 막힌 필리핀 어민들 ‘분통’

입력 2016-07-15 10:06
업데이트 2016-07-15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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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필리핀 어선 조업 계속 차단…어민들 “中 떠나라…美 군함이 호위해야”

국제법정이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을 인정하지 않은 판결을 내린 지 이틀이 지난 14일 오후 필리핀 어선이 남중국해 스카버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黃巖島>, 필리핀명 바조데마신록) 해역에 접근했다.

스카버러 암초는 필리핀 북부 루손 섬에서 120해리가량 떨어져 있다.

이 암초는 필리핀의 200해리 배타적 경제수역(EEZ) 안에 있지만, 필리핀 어선은 곧바로 중국 해양 경비정들의 제지를 받았다고 필리핀 ABS-CBN 방송이 전했다.

중국 고속정 2척이 필리핀 어선 주위를 돌며 확성기를 통해 영어와 중국어로 뱃머리를 돌려 떠나라고 요구했다.

네덜란드 헤이그의 상설중재재판소(PCA)는 지난 12일 중국과 필리핀의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 대해 필리핀의 손을 들어줬다.

그러나 판결 이행을 강제할 수단이 없는 상황에서 중국이 강하게 반발하며 분쟁해역에 필리핀 어선의 진입을 계속 막아 필리핀 어민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스카버러 암초 해역은 작년 6월 필리핀 북부 삼발레스 주의 어민들이 중국의 조업 방해에 대해 유엔의 개입을 요청할 정도로 중요한 어장으로 여기고 있다.

필리핀 어민들은 PCA 판결을 환영하며 그동안 중국에 의해 막혔던 어장의 문이 열리기를 기대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자 답답해하고 있다.

루손 섬의 어민 조지프 다로카(44)는 현지 언론에 “중국은 스카버러 암초를 떠나야 한다”며 “미국 군함이 우리를 호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어민 조에 레가스피는 “우리가 그곳에서 계속 조업을 고집한다면 총에 맞을지도 모른다”며 중국 측의 무력 사용 가능성을 걱정했다.

판필로 락손 필리핀 상원의원은 필리핀 어민들이 안전하게 조업할 수 있도록 유엔에 평화유지단의 파견을 요청하자고 제안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이 남중국해 자원을 공유하기 위해 중국과 양자 대화를 모색하고 있지만, 대화 테이블에 앉더라도 합의를 이루기에는 상당한 진통과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필리핀 어민들의 남중국해 ‘정상’ 조업은 당분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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