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인도 자매 성폭행·살해사건, 수사당국은 자살로 결론

인도 자매 성폭행·살해사건, 수사당국은 자살로 결론

입력 2014-11-28 00:00
업데이트 2014-11-28 00:0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유족 강력 반발·여성단체 재조사 촉구

지난 5월 발생한 인도 10대 사촌 자매 집단성폭행·살해 사건은 단순한 자살 사건으로 밝혀졌다고 인도 수사당국이 27일 발표했다.

인도 중앙수사국(CBI)은 이날 성명을 통해 “과학적 조사를 통해 사망한 소녀들이 성폭행 당하지 않았고, 피살된 것도 아니라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CBI는 유전자 감식 결과 자매는 성폭행을 당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고, ‘용의자들이 소녀들을 끌고 가는 것을 봤다’는 친척의 진술은 거짓으로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CBI의 한 고위 관리는 “자매들이 한 주민과 친하게 지내는 것을 가족들이 반대해 자살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인도 일간 힌두스탄타임스에 말했다.

이들 자매는 지난 5월 우타르프라데시주 바다운 지역에서 망고나무에 매달려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현지 경찰은 소녀들이 전날 밤 들판에 용변을 보러 나갔다가 마을 남성 5명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한 뒤 살해된 것으로 보고 용의자들을 체포했다. 이들은 현재 기소되지 않고 모두 석방됐다.

이 사건은 피해 여성이 인도 카스트(계급) 최하층인 불가촉천민이고 용의자들이 상위 카스트여서 경찰이 미온적으로 대항했다는 주장과 집안에 화장실이 없는 것이 성폭행의 한 요인이 됐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전국적인 관심을 끌었다.

한편 이들 소녀가 자살했다는 CBI의 결론에 대해 가족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피해 소녀의 한 아버지는 “CBI가 딸의 자살 이유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다”며 “사법 정의를 이루지 못한다면 우리도 목숨을 끊겠다”고 현지 NDTV에 말했다.

여성단체들도 CBI에 재수사를 촉구했다.

델리여성위원회 의장인 바르카 슈클라는 “이 사건은 신중히 검토돼야 하고 조급하게 결론나서는 안 된다”며 “CBI는 보고서를 재검토해 범인이 처벌받도록 해야 한다”고 AFP 통신에 말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선택은?
국민연금 개혁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산하 공론화위원회는 현재의 보험료율(9%), 소득대체율(40%)을 개선하는 2가지 안을 냈는데요. 당신의 생각은?
보험료율 13%, 소득대체율 50%로 각각 인상(소득보장안)
보험료율 12%로 인상, 소득대체율 40%로 유지(재정안정안)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