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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다스베이더 이색 재판… 30년 냉동형 선고

칠레, 다스베이더 이색 재판… 30년 냉동형 선고

최영권 기자
최영권 기자
입력 2023-05-31 00:39
업데이트 2023-05-31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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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소 절차·법리 다툼 이해 넓히려
스카이워커 손 절단 혐의 모의재판
재판부, 무기 냉동형 구형보다 낮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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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발파라이소 법원에서 열린 이색 재판 이벤트에서 영화 ‘스타워즈’의 캐릭터 다스베이더가 피고인으로 출석했다. AFP 연합뉴스
칠레 발파라이소 법원에서 열린 이색 재판 이벤트에서 영화 ‘스타워즈’의 캐릭터 다스베이더가 피고인으로 출석했다. AFP 연합뉴스
영화 ‘스타워즈’의 악역 다스베이더가 피고인으로 칠레 법정에 섰다. 남미 칠레의 사법부가 ‘문화유산의 날’을 맞아 시민들의 항소 재판 절차와 법리 다툼에 대한 이해를 넓히기 위해 마련한 모의재판이 화제가 됐다.

29일(현지시간) 칠레 일간지 엘메르쿠리오 등에 따르면 수도 산티아고에서 120㎞ 떨어진 항구도시 발파라이소의 항소법원에서 광선검 결투를 하며 루크 스카이워커의 손을 절단한 다스베이더가 폭행 혐의를 받는 피고인으로 등장했다. 이 결투에서 “아이 앰 유어 파더”(내가 네 아버지다)라는 대사가 나오는 시퀀스는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명장면이다.

실제 사법부 판사와 변호사들이 참석해 벌인 법리 다툼에서 검찰은 “피고인은 완전히 악랄하게 행동했다”며 영구히 세계와 격리하는 ‘무기 냉동형’이라는 중형을 구형했다. 이 자리에서 변호인은 “저는 제 의뢰인에게 관용을 구하는 게 아니라, 권리를 가진 인간이자 (피해자의) 아버지라는 점을 고려해 달라”고 호소했다.

재판부는 “우주 형법에 규정된 처벌을 고려할 때 그는 30년 동안 카보나이트 안에서 냉동된 상태로 지내고, 30년 동안 최소 3개 행성 거리에서 피해자 루크에 대한 접근 금지와 광선검 사용이 금지된다”고 선고했다.

재판부는 “그는 기계에 가깝지만 권리를 가진 인간이며, 한 사람의 아버지”라며 “비난받아야 할 것은 그가 저지른 범죄”라며 검찰 구형보다는 다소 낮은 형량을 선고했다.

최영권 기자
2023-05-31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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