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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푸틴 50분간 조마조마한 전화 담판

바이든-푸틴 50분간 조마조마한 전화 담판

오달란 기자
오달란 기자
입력 2021-12-31 10:27
업데이트 2021-12-31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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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상회담 후 23일만에 미·러 정상 통화
미, 우크라 긴장에 단호한 대응 경고
러 “경제 제재시 양국 관계 붕괴할 것”
새달 10일부터 릴레이 외교 실무 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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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AFP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AFP 연합뉴스
미국과 러시아 정상이 50분간 전화 통화로 날 선 신경전을 벌였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가만두지 않을 것이라는 미국의 경고에 러시아는 서방이 경제 제재를 한다면 미국과 관계가 완전히 끊어질 수 있으며 엄청난 실수가 될 거라며 받아쳤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려는 목적으로 통화를 했다. 지난 7일 화상 정상회담을 한 지 23일 만이다.

러시아는 지난 두 달 간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지역에 수만 명의 병력을 집결시켜 미국과 동맹국들의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2014년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침공해 빼앗은 전력이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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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 회담하는 바이든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 회담하는 바이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사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로 회담하고 있다. 2021.12.31
백악관 제공 AP 연합뉴스
젠 샤키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에 우크라이나와의 긴장 완화를 촉구했다”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미국과 동맹국, 파트너들이 단호하게 대응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반면 러시아 크렘림궁은 푸틴 대통령이 이날 통화에서 “서방의 새로운 제재가 러시아와 미국의 관계를 완전히 단절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지난 6월 중순 스위스 제네바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 가진 대면회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포즈를 취한 모습. 로이터 자료사진 연합뉴스
지난 6월 중순 스위스 제네바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 가진 대면회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포즈를 취한 모습.
로이터 자료사진 연합뉴스
푸틴 대통령의 외교 담당 고문인 유리 우샤코프는 로이터 통신에 “푸틴 대통령이 서방이 전례 없는 제재를 하기로 결정하면 양국 관계가 완전히 붕괴되고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그런 상황이 벌어진다면 후손들이 엄청난 오류로 볼 수 있는 실수가 될 것이라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국경 지대의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13일(현지시간) 라트비아 카다가의 훈련장에서 열린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대규모 군사 훈련 ‘나메즈 2021’에 미국·이탈리아·폴란드 등 군용 차량이 참여하고 있다. 카다가 A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국경 지대의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13일(현지시간) 라트비아 카다가의 훈련장에서 열린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대규모 군사 훈련 ‘나메즈 2021’에 미국·이탈리아·폴란드 등 군용 차량이 참여하고 있다. 카다가 AP 연합뉴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등 옛소련 국가들이 미국이 주도하는 정치군사연합체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미국은 최근 우크라이나 국경에 군사적 긴장을 높이는 러시아에 국제결제망 퇴출, 독일과 연결된 천연가스 수송관 노드스트림2 폐쇄 등 경제 제재 카드를 제시하며 압박을 가했다.

미국 고위 당국자는 “두 정상의 통화는 심각하고 실질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양국 정상의 통화로 시작된 미국과 러시아의 대화는 내년 1월 10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릴 실무협상으로 이어진다.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과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 외무차관이 참석한다. 12일에는 나토와 러시아, 13일에는 유럽안보협력기구(OSCE)와 러시아의 연쇄 협상도 예정돼 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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