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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토네이도 참사, 휴대전화 금지 탓”… 베이조스, 이 와중에 우주여행 자축

“아마존 토네이도 참사, 휴대전화 금지 탓”… 베이조스, 이 와중에 우주여행 자축

오달란 기자
오달란 기자
입력 2021-12-13 21:00
업데이트 2021-12-14 0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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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입금지 정책 때문에 경보문자 못 봐”
물류센터 무너져 직원 최소 6명 사망
베이조스 SNS 비판받자 뒤늦게 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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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켄터키주와 일리노이주 등 6개 주를 휩쓴 토네이도로 100명에 육박하는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토네이도로 무너진 에드워즈빌의 아마존 물류창고에서 12일 복구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에드워즈빌 AFP 연합뉴스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켄터키주와 일리노이주 등 6개 주를 휩쓴 토네이도로 100명에 육박하는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토네이도로 무너진 에드워즈빌의 아마존 물류창고에서 12일 복구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에드워즈빌 AFP 연합뉴스
미국 중부를 쑥대밭으로 만든 토네이도 참사로 아마존 직원들이 숨진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작업장에 휴대전화 반입을 금지하는 아마존의 사내 정책이 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아마존 창립자인 제프 베이조스는 희생자 유족을 위로하기는커녕 자신이 설립한 민간 우주회사 블루오리진의 세 번째 유인 우주여행 축하 게시물을 올렸다가 호된 비난을 받았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일리노이주 에드워즈빌의 아마존 물류창고가 토네이도로 무너지면서 최소 6명의 직원이 사망하고 다수가 실종됐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아마존은 생산성 향상을 이유로 작업장에 휴대전화를 반입하지 못하게 하고 있는데 아마존 직원들은 이런 정책 때문에 물류창고가 붕괴되기 30분 전 기상청이 보낸 토네이도 접근 경보 문자메시지를 확인하지 못했다. 휴대전화 반입 금지 방침이 직원들이 대피할 기회를 빼앗았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무너진 창고 근처에서 일하던 직원들은 건물 내 화장실로 대피했지만 정전으로 정보 교환이 불가능해 동료들이 숨진 사실도 몰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2018년에는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아마존 물류창고가 폭풍으로 파손됐을 때도 직원 2명이 숨진 바 있다. 국내 전자상거래 업체 쿠팡도 물류창고에 휴대전화를 들이지 않는 정책을 채택하고 있다. 지난 6월 경기 이천 쿠팡 덕평물류센터에 불이 났을 때 최초 목격한 직원이 휴대전화가 없어 화재 신고를 하지 못한 일이 생기면서 거센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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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물류창고에서 최소 6명이 희생된 가운데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주가 12일 인스타그램에 자신이 설립한 우주기업 블루오리진의 세 번째 우주여행을 자축하는 사진을 올려 비판을 받았다. 제프 베이조스 인스타그램
아마존 물류창고에서 최소 6명이 희생된 가운데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주가 12일 인스타그램에 자신이 설립한 우주기업 블루오리진의 세 번째 우주여행을 자축하는 사진을 올려 비판을 받았다.
제프 베이조스 인스타그램
한편 베이조스는 12일 인스타그램에 “행복한 승무원들”이라는 문구와 함께 우주여행객 6명과 활짝 웃으며 찍은 사진을 올렸다가 된서리를 맞았다. 토네이도 사고가 발생한 직후였기 때문이다. 베이조스의 게시물에는 “제프의 심장은 얼음처럼 차가워. 자기 자신하고 돈밖에 모른다니까”, “끔찍한 국가 재난에 최소한 동정심이라도 보였어야 하지 않느냐”고 비판하는 댓글이 달렸다. 베이조스는 뒤늦게 애도 성명을 내고 “그곳의 팀원들을 잃어 가슴이 아프다. 그들의 가족,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기도하고 있다”며 수습에 나섰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2021-12-14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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