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구인난에 목소리 커진 노동자… 美 첫 스타벅스 노조 탄생하나

구인난에 목소리 커진 노동자… 美 첫 스타벅스 노조 탄생하나

이경주 기자
이경주 기자
입력 2021-10-19 17:46
업데이트 2021-10-20 06:43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열악한 근무 여건에 뉴욕주 3곳서 추진
경기 회복에 인력 부족 겹쳐 근로자 우위
올 8월 후 40개 기업 파업… 전년대비 2배

지난 9월 10일 미국 뉴욕의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바라본 거리 풍경. 서울신문DB
지난 9월 10일 미국 뉴욕의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바라본 거리 풍경. 서울신문DB
미국에서 기업의 구인난 심화로 근로자의 힘이 커지는 가운데 대표적인 무노조 기업인 스타벅스에서 첫 노조가 탄생할지 이목이 쏠린다.

뉴욕타임스는 18일(현지시간) “뉴욕주 버펄로시의 스타벅스 3개 매장이 노동조합 결성을 모색하고 있다”며 이유로는 과도한 생산성 제고, 직업교육에 대한 관심 부족, 인력부족 등을 꼽았다.

스타벅스는 미국 내 9000여개 매장을 운영하지만 노조는 없다. 2000년대 뉴욕시와 2019년 필라델피아에서 노조 결성 움직임이 있었지만 스타벅스는 주도자를 해고했고 이후 법정 다툼을 벌이면서 노조 설립은 무산됐다.

이들 3개 매장은 지난 8월 노동관계위원회에 노조 설립을 신청한 뒤 본사의 압박을 받고 있다는 입장이다. 스타벅스의 북미 소매점 총괄 책임자인 로전 윌리엄스는 이 중 한 매장을 지난 6주간 7번이나 찾았다. 또 스타벅스가 최근 리모델링을 하겠다며 이 중 2개 매장을 임시 폐장했는데, 속내는 노조 설립을 막으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언론인 버펄로뉴스가 전했다.

하지만 스타벅스의 첫 노조 설립 가능성은 이전보다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코로나19로 위축됐던 수요는 회복됐지만 기업들은 직원이 부족해 공급을 늘리지 못하는 근로자 우위 시장이 지속되고 있어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코넬대 집계 결과 올해 178개 기업에서 파업이 있었다고 전했다. 8월 이후에만 40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배에 육박한다. 미 영화·TV 콘텐츠 제작에서 촬영, 무대, 소품 등을 담당하는 근로자로 구성된 노동조합 ‘국제극장무대종사자연맹’(IATSE)은 지난 17일 128년 만의 파업에 돌입하기 직전에 임금 인상, 휴식 보장 등의 요구 조건을 관철시켰다.

열악한 근무여건에 대한 스타벅스 근로자들의 문제 제기는 미국만의 일은 아니다. 이미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는 같은 이유로 노조를 만든 스타벅스 매장이 있다. 또 노동조합은 없지만 한국 스타벅스 근로자들은 이달 초 인력난 해소 등 처우 개선을 촉구하는 내용의 전광판을 실은 트럭 2대를 앞세워 시위를 벌였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2021-10-20 19면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선택은?
국민연금 개혁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산하 공론화위원회는 현재의 보험료율(9%), 소득대체율(40%)을 개선하는 2가지 안을 냈는데요. 당신의 생각은?
보험료율 13%, 소득대체율 50%로 각각 인상(소득보장안)
보험료율 12%로 인상, 소득대체율 40%로 유지(재정안정안)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