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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게임은 달고나 뽑기입니다”… 환호성 지른 멕시코인들

“마지막 게임은 달고나 뽑기입니다”… 환호성 지른 멕시코인들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1-10-10 14:15
업데이트 2021-10-10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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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멕시코 한국문화원, 한글날 맞아 한글 이름 내걸고 전통놀이 게임

코로나로 30명 인원 제한에 300여명 신청
‘오징어 게임’ 열풍에 한국 문화 관심 급상승
게임 승자는 마음에 드는 한글 이름 우선선택
일제강점기 한글 지키는 영화 ‘말모이’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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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고나 뽑기 즐기는 멕시코인들
달고나 뽑기 즐기는 멕시코인들 주멕시코 한국문화원이 9일(현지시간) 마련한 한글날 기념행사에서 참가자들이 순한글 이름 선물을 걸고 달고나 게임을 하고 있다. 2021.10.10 주멕시코 한국문화원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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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고나 뽑기 즐기는 멕시코인들
달고나 뽑기 즐기는 멕시코인들 주멕시코 한국문화원이 9일(현지시간) 마련한 한글날 기념행사에서 참가자들이 순한글 이름 선물을 걸고 달고나 게임을 하고 있다. 2021.10.10 주멕시코 한국문화원 제공. 연합뉴스
“마지막 게임은 ‘오징어 게임’에 등장한 달고나 뽑기입니다.”

“와아~”

9일(현지시간) 한글날. 주멕시코 한국문화원에 모인 멕시코인들은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에서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서 등장했던 달고나 뽑기 게임이 소개되자 일제히 손뼉을 치며 환호했다.

4명의 선수가 달고나에서 조심스레 동그라미, 별, 꽃, 하트 모양을 떼어내는 동안 다른 참가자들도 선수들을 둘러싸고 신기한듯 들여다보며 거듭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공개된지 나흘 만에 전 세계 1위를 휩쓴 ‘오징어 게임’ 속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은 뜨거웠다.

‘오징어 게임’ 속 두 번째 생존 게임인 달고나 게임은 여러 개의 달고나 모형 하나를 선택해 제한시간 10분 안에 모양에 맞춰 설탕을 뽑아내면 된다. 성기훈 역을 맡은 이정재는 극중에서 모양대로 뽑아내기가 가장 어려운 우산 모양을 선택해 달고나 뒷면을 열심히 핥는 전략으로 극적으로 생존에 성공한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서 극중 성기훈(이정재 분)이 게임 도중 달고나를 핥고 있다. 넷플릭스 화면 캡쳐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서 극중 성기훈(이정재 분)이 게임 도중 달고나를 핥고 있다.
넷플릭스 화면 캡쳐
이번 행사는 문화원이 한글날을 맞아 마련한 ‘순한글 이름 선물’을 내걸고 치른 행사였다.

사전에 신청한 멕시코인들을 초대해 다양한 순우리말 이름들과 그에 담긴 뜻을 소개한 후 한글 퀴즈와 각종 전통놀이에서 승리한 사람부터 마음에 드는 이름을 고르는 방식이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인한 방역을 위해 30여명의 제한된 인원만 참가할 수 있었는데 열 배가량인 300여명이 신청해 최근 더욱 높아진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을 증명했다.

특히 다양한 전통놀이 중에서도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에 등장한 달고나 뽑기나 딱지치기가 특히 인기를 끌었다.

드라마에서 사람들을 게임에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밑밥으로 등장하는 딱지치기는 한 개의 딱지로 상대방의 딱지를 내리쳐서 상대방의 딱지가 뒤집히면 승리하는 게임이다.

나란히 참가한 비리디아나와 클라우디아 자매는 “한국의 전통놀이들이 너무 즐거웠고, 특히 달고나를 직접 맛보고 체험할 수 있어서 정말 특별한 날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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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 속 딱지치기하는 멕시코인들
‘오징어 게임’ 속 딱지치기하는 멕시코인들 주멕시코 한국문화원이 9일(현지시간) 마련한 한글날 기념행사에서 참가자들이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에 등장한 전통 놀이인 딱지치기를 하고 있다. 2021.10.10 주멕시코 한국문화원 제공.연합뉴스
“한국 이름 원하는 현지인들 많아”
“‘오징어 게임’ 높은 인기 실감”

두 자매는 ‘바다’와 ‘가을’이라는 한글 이름을 골랐다.

한인 후손 4세인 바네사 리 카리오는 ‘별’이라는 새 이름을 갖게 됐다. 두 딸 아멜리에와 리베룰라는 ‘으뜸’과 ‘고운’을 골랐다.

이밖에도 ‘미리내’, ‘샛별’, ‘누리’, ‘차오름’과 같은 아름다운 순우리말 이름을 선물 받은 멕시코인들은 새 이름의 자음과 모음을 구슬 팔찌로 만들어 간직했다.

행사 말미 참가자들은 일제강점기에 한글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말모이’를 함께 감상하기도 했다.

박영두 주멕시코 문화원장은 “한국 이름을 원하는 현지인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돼 이왕이면 예쁘고 뜻도 좋은 순우리말 이름을 선물하는 행사를 한글날에 맞춰 마련했다”면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오징어 게임’의 높은 인기도 실감한 자리였다”고 전했다.

한편 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은 사회에서 루저로 그려진 456명의 참가자들이 상금 456억원을 차지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벌이는 서바이벌 게임을 그린 작품이다. 배우 이정재, 박해수, 정호연, 위하준, 오영수, 허성태, 아누팜 트리파티 등이 출연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 게임’.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 게임’. 넷플릭스 제공
‘오징어 게임’ 메인 예고편
‘오징어 게임’ 메인 예고편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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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이름 ‘바다’?‘가을’ 선물 받은 멕시코 자매
한글 이름 ‘바다’?‘가을’ 선물 받은 멕시코 자매 주멕시코 한국문화원이 9일(현지시간) 마련한 한글날 기념행사에서 현지인 자매가 ‘바다’와 ‘가을’이라는 순우리말 새 이름을 들어 보이고 있다. 2021.10.10 주멕시코 한국문화원 제공. 연합뉴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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