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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들 12시간 간격으로 잃은 미국 어머니 “나처럼 백신 맞았으면”

두 아들 12시간 간격으로 잃은 미국 어머니 “나처럼 백신 맞았으면”

임병선 기자
입력 2021-08-23 07:27
업데이트 2021-08-23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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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플로리다주의 한 어머니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한사코 거부한 두 아들을 12시간 간격으로 잃었다.

22일(이하 현지시간) 현지 방송 뉴스4잭스에 따르면 잭슨빌에 사는 리사 브랜던은 지난 12일 한 집에 함께 살던 둘째 아들 프리 재기(41)를 저세상으로 떠나 보내고, 다음날 막내 아들 애런 재기(35)와도 이별했는데 둘의 사망 시간은 12시간 간격이었다. 둘 다 지난달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병원에 입원해 산소호흡기로 연명하다 폐렴 합병증으로 눈을 감았다.

형제가 백신을 맞지 않은 이유가 무엇이었는지, 기저질환을 갖고 있었는지 등은 보도 내용으로는 파악할 수 없었다.

어머니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그녀는 모더나 백신을 접종한 덕에 증상도 경미했다고 믿고 있다. “아들들이 백신을 접종했더라면 지금쯤 살아 있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이제 그녀는 모자의 엇갈린 운명에 대한 얘기가 다른 이들로 하여금 백신을 맞도록 도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리사는 “부모로서 최악의 악몽”이라며 “내가 이 일을 하는 오직 한 가지 이유는 제발 백신을 맞으라고 얘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들이 무슨 나쁜 일인양 한사코 맞지 않으려 들었다. 나라도 맞도록 채근했어야 했다. 그리고 이제 너무 늦어버렸다”고 덧붙였다.

5년 전 큰아들 데이비드를 잃은 어머니는 이제 삼형제를 모두 가슴에 묻었다. 두 아들과 전세로 살던 집을 처분하고 이사하기로 했다. 아들 형제의 장례비를 모금하기 위해 고펀드미 계정이 만들어져 이날 현재 1만 9000 달러(약 2248만원)가 모금됐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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