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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주말엔 ‘작은 백악관’에 있습니다

바이든, 주말엔 ‘작은 백악관’에 있습니다

이경주 기자
이경주 기자
입력 2021-05-31 21:10
업데이트 2021-06-01 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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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대부분 자택 델라웨어에서 지내
장남 추모식 참석 등 가족들과의 시간
“수행 인력 등 불필요한 비용” 우려도
바이든 “한 사람 죽음 얼마나 아픈지 알아” 美현충일 전사자 가족에 경의
바이든 “한 사람 죽음 얼마나 아픈지 알아” 美현충일 전사자 가족에 경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메모리얼데이(미국의 현충일)를 맞아 30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뉴캐슬의 참전용사 기념공원을 방문해 둘러보고 있다. 바이든은 기념식 연설에서 6년 전 암으로 사망한 장남 보를 언급하며 “이라크 파병 등 장교로 군 복무한 것은 그의 가장 자랑스러운 일 중 하나”라며 “한 사람의 죽음이 얼마나 아프게 하는지 잘 안다”며 군 가족에게 경의를 표했다.
뉴캐슬 AF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19주 주말 가운에 백악관에는 불과 5주만 머문 것이 화제다. 9주는 델라웨어주 윌밍턴 자택에서, 5주는 대통령 별장인 메릴랜드주 캠프 데이비드에서 지냈다. 상원의원 36년간 가족을 위해 자택에서 기차로 출퇴근을 해 ‘앰트랙 조’라 불렸던 그의 오랜 습관의 연장으로 보이지만, 국정 공백이나 경호·수행 인력 등 불필요한 비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CNN은 30일(현지시간) “바이든은 백악관을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출근하는 장소 정도로 생각한다”며 “그는 언제나 델라웨어 자택으로 돌아가는 사람이었고, 백악관이라도 마찬가지”라고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5만 4900평방피트(약 1543평)에 볼링장, 영화관, 테니스장 등을 갖춘 백악관에 대해 바이든은 윤택하나 자유는 제한받는다는 의미에서 “황금빛 새장”으로 표현한 바 있다. 그는 8년간 부통령으로 지낼 때도 전용기인 2호기를 이용해 자택을 자주 갔고, 나중에는 경호책임자를 설득해 앰트랙을 타고 오가기도 했다.

바이든은 현충일 전날인 이날도 6년 전에 사망한 장남 보의 자택 인근 묘소를 찾았고, 매해 들렀던 뉴캐슬의 추모식에 참석했다. 델라웨어 법무장관이던 보가 뇌암으로 46세에 사망한 뒤 바이든은 가족을 최우선으로 삼았다. 최근의 잦은 자택 방문도 손자들과 편한 시간을 보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백악관과 자택은 약 100마일(160㎞) 거리로 앰트랙으로 2시간, 전용기로는 25분 걸린다.

역대 대통령들도 자택이나 개인 소유 목장·리조트 등을 ‘작은 백악관’으로 이용했다.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전 대통령은 재임 8년간 펜실베이니아주 게티즈버그의 개인 별장에서 총 365일 머물렀고, 린든 존슨·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은 각각 텍사스주와 캘리포니아주의 개인 목장을 자주 찾았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소유한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정상회담까지 열어 개인적 이득을 취했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바이든이 주말마다 백악관을 비우며 경호원이‘’나 수행원들이 함께 이동하기 때문에 비용 등이 크게 증가한다는 지적도 있다. 앞서 국정 공백 우려 지적에 백악관은 ‘대통령은 어디서나 국정을 수행한다’는 취지로 답한 바 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2021-06-01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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