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총격범 성중독에 나쁜 하루” 말한 보안관, 인종혐오 셔츠 홍보

“애틀랜타 총격범 성중독에 나쁜 하루” 말한 보안관, 인종혐오 셔츠 홍보

임병선 기자
입력 2021-03-18 15:40
업데이트 2021-03-18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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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와 체로키 카운티의 마사지 업소 세 군데에서 총격을 가해 8명을 숨지게 하고 한 명을 다치게 만든 로버트 에런 영(21)이 성중독 때문에 범행을 저질렀다는 식으로 몰아가고 그가 나쁜 하루를 보냈다고 말한 제이 베이커 보안관이 17일 한국 취재진의 취재에 응하고 있다. 애틀랜타 저널 컨스티튜션 자료사진 AP 연합뉴스
지난 16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와 체로키 카운티의 마사지 업소 세 군데에서 총격을 가해 8명을 숨지게 하고 한 명을 다치게 만든 로버트 에런 영(21)이 성중독 때문에 범행을 저질렀다는 식으로 몰아가고 그가 나쁜 하루를 보냈다고 말한 제이 베이커 보안관이 17일 한국 취재진의 취재에 응하고 있다.
애틀랜타 저널 컨스티튜션 자료사진 AP 연합뉴스
지난 16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근처의 마사지 업소에서 중국계 여성 둘 등 4명이 총격에 숨진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 책임자가 일년 전 페이스북에 중국에 관한 인종차별 메시지를 담은 티셔츠를 사라고 앞장서 홍보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체로키 카운티 보안관실의 대변인 역할을 하는 제이 베이커가 주인공이다. 그는 총격을 인정한 로버트 에런 영(21)의 범행 동기를 인종증오가 아닌 성중독 문제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고 취재진에게 설명했던 인물이다. 더욱이 그는 잔혹한 살인극을 저지른 영이 “나쁜 하루”를 보냈다고 생각없이 말한 인물이기도 하다. 해서 더더욱 인종차별 티셔츠 홍보가 문제가 된다.

베이커가 이 페이스북 계정의 주인이며 게시물을 그가 올린 것은 확실해 보인다.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을 봐도 보안관실 밖에서 정복을 입고 찍힌 사진 등 여러 장의 사진이 일치하기 때문이다. 그는 코로나19 감염병의 책임을 중국에 돌리는 문제의 티셔츠 사진을 올리고 “(재고가) 있을 때 주문하라”고 적었다. 하지만 이 계정은 영의 범행 다음날인 17일 삭제됐다고 통신은 전했다.

과연 수사 책임자가 엄정하게 이 사건 수사에 임할 것인가 의문을 품게 한다. 빈센트 판은 “이 포스트를 보면 뜨악하기도 하고 분노가 치민다. 우리가 아주 구조적인 인종주의와 마주하고 있다는 현실을 깨닫게 해준다. 그가 기자회견에서 한 발언과 더불어 적어도 이 한 사람에 관해선 우리가 진지하게 다뤄진다는 믿음을 깎아먹었다”고 말했다.

영은 체로키 카운티의 악워스에 있는 마사지 살롱에서 4명을 살해하고 한 명을 다치게 한 뒤 이곳에서 48㎞ 떨어진 한국계 스파 업소 두 군데에서 추가 범행을 저질러 한 업소에서 3명, 다른 업소에서 한 명을 숨지게 했다. 체로키 카운티 보안관실은 애슐리 야운(33), 폴 안드레 미셸스(54), 샤오지 얀(49), 다오유 펭(44)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엘시아스 에르난데스오티스는 부상자로 확인됐다. 중국(계) 여성 둘에 백인 남녀 한 명씩이 희생됐고 히스패닉 남성이 다쳤다. 아직 애틀랜타에서 세상을 떠난 한국계 여성 4명의 신원은 특정되지 않았다.

베이커와 보안관실 모두 페이스북 게시물에 대한 입장을 묻는 AP 통신의 질문에 답을 하지 않았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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