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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위성-中 로켓파편 충돌 모면 “12m 아니라 70m 거리를 스쳤을 것”

러 위성-中 로켓파편 충돌 모면 “12m 아니라 70m 거리를 스쳤을 것”

임병선 기자
입력 2020-10-16 12:28
업데이트 2020-10-16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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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쓰레기를 관측하고 추적하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연구기관 레오랩스(LeoLabs)는 16일 아침(이하 한국시간) 우주쓰레기로 떠돌면서 아주 가까운 거리에 접근할 것으로 예상됐던 두 물체가 충돌을 모면했다고 밝혔다.

레오랩스는 이날 오전 9시 56분 남대서양 상공 991㎞ 지점에서 1989년 옛 소련이 쏘아올려 지금은 폐기된 러시아 항법위성 코스모스 2004와 2009년 이후 우주를 떠돌아다니는 중국의 운반 로켓 창정(長征) 4호의 파편이 아주 가까운 거리를 스쳐 지나가거나 자칫 충돌해 많은 파편들로 쪼개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 스타트업 기업은 처음에는 두 물체의 거리가 12m 안팎이며 충돌할 확률이 10%라고 전했는데 실제로는 8~43m 거리를 두고 지나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 정도 거리도 광활한 우주공간을 생각하면 아주 가까운 거리다.

남대서양 상공에 어떤 파편도 쏟아져 내리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다른 전문가들은 두 물체가 훨씬 더 먼 거리를 스쳐 지나갔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오스틴에 있는 텍사스 대학 천문학과의 모리바 자흐 박사는 70m쯤 떨어져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매우 높은 공신력을 평가받는 에어로스페이스 코퍼레이션도 비슷한 결론을 내렸다.

창정 4호의 로켓 3단에서 떨어져 나온 파편의 지름은 2.9m, 길이는 7.5m이며 무게는 1000㎏으로 추정된다. 둘이 합쳐 2800㎏에 이르는 물체들이 초속 14.7㎞, 시속 5만 2950㎞의 빠른 속도로 부딪치면 엄청난 양의 파편이 궤도를 뒤덮을 것으로 우려됐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레오랩스는 충돌 사고가 일어나면 지구에 직접적 영향은 없겠지만, 장시간 떠도는 파편들이 궤도에 있는 다른 위성 작동에 큰 방해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주쓰레기끼리 충돌하는 일은 최근 우주 비행과 탐험에 큰 위협으로 떠올랐다. 1㎝ 이상의 조각만 90만개 이상이 떠돌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유럽우주국(ESA)이 이번주 내놓은 우주환경상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년 동안 한해 평균 12건의 우주 파편 사고가 일어났으며 불행히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했다.

2009년 2월에는 미국 인공위성 ‘이리듐 33호’와 러시아 군사위성 코스모스-2251호가 충돌해 그해 10월까지 1800여 개의 새로운 우주쓰레기를 만들었다. 국제우주정거장(ISS)도 올해 들어 벌써 세 번이나 충돌 위기를 넘겼다. 지난 5월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우주쓰레기 중 대부분은 러시아 책임이다. 파편 중 1만 4403개가 러시아 인공위성이나 로켓에서 비롯됐다.

전문가들은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미국 콜로라도대학교 연구진은 국제협정을 통해 ‘궤도 사용료’를 부과, 우주에 있는 위성 수를 제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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