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3년 56.6도 이후 인간이 관측한 최고 온도 기록
“당시 관측 신뢰 어려워...실제로는 이번이 최고”
미국 캘리포니아 데스밸리의 모습. EPA 연합뉴스
미 국립해양대기청(NOAA)에 따르면 이날 데스밸리의 기온은 오후 3시 41분쯤 54.4℃를 기록했다. 1913년 이후 미국 내 최고 기록이다. 1913년의 역대 최고기온 기록도 데스밸리에서 세워졌다. 당시 기온은 56.6℃였다. 이 기록은 인간이 관측한 지구상 최고기온으로 기네스 세계기록에 등재됐다. 데스밸리는 캘리포니아 모하비 사막에 위치한 건조 분지로 더운 사막 기후의 성격을 띈다.
1913년 이래 최고기온은 2013년 데스밸리에서 측정된 53.8℃다. 아프리카 최고 기록은 1931년 튀니지에서 측정된 55℃다. 미국 기상학자들은 1913년 데스밸리나 1931년 튀니지 기록 모두 “심각한 신뢰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이 때문에 2013년 데스밸리 측정 기록을 역대 최고치로 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이날 데스밸리에서의 기온은 역대 최고치로 볼 수 있다. 지구 온난화 효과로 추정된다.
미국 남서부 지역에서는 기후변화로 인해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져 애리조나주부터 워싱턴주까지 최고 기온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폭염은 오는 20일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