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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살해하고 “코로나19로 입원 치료 중” 거짓말

아내 살해하고 “코로나19로 입원 치료 중” 거짓말

임병선 기자
입력 2020-04-11 11:45
업데이트 2020-04-11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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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플로리다주의 40대 남성이 이혼 소송 중이던 아내를 살해한 뒤 코로나19에 감염돼 치료를 받고 있다고 주위에 거짓말을 늘어놓은 사실이 발각됐다.

데이비드 앤서니(48)는 지난달 31일(이하 현지시간) 멕시코 라스 크루세스에서 체포됐는데 아내 그레첸(51)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미국 검찰은 그를 2급 살인과 납치 혐의로 기소할 예정인데 곧 플로리다주 팜비치 카운티로 송환될 예정이라고 음악잡지 롤링스톤이 10일 전했다.

신원을 공개하지 않길 원하는 여자 증인에 따르면 누군가 그레첸을 가장해 지난달 23일 이메일을 보내 코로나19에 감염돼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의해 수용됐다고 주장했다. 미심쩍었다. CDC가 직접 환자를 치료하는 곳인데 말이다.

경찰이 다른 증인들을 조사하니 그 역시 비슷한 얘기를 들려줬다. 그레첸이 정확히 CDC 태스크포스가 안내하는 코로나19 증상과 “정확히 일치하는” 증상을 호소했다. 경찰이 주피터 메디컬센터에 문의하니 그레첸이란 이름으로 입원하거나 문진한 사람은 없었다. 그레첸의 어머니에게도 산소호흡기를 쓴 채 다른 병원에 누워 있다는 문자메시지가 왔는데 확인해보니 사실과 달랐다.

경찰이 수상쩍어 그레첸의 집을 찾았더니 종적이 묘연했다. 이웃의 한 여성은 지난달 28일 여자가 “안돼, 안돼! 그러다 다쳐”라고 비명을 지르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고 했다. 해서 집안을 수색했더니 부엌에서 발견된 수건에서 핏자국으로 보이는 물증이 나왔다. 침실에서도 핏자국 물증이 나왔다.

앤서니의 친구들에 따르면 부부는 연초부터 별거했으며 지난 2월 그레첸이 소송을 제기했다고 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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