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인근 소도시 베벌리힐스 시의회가 지난 4일 담배와 담배류 제품 판매를 금지하는 조례를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2019.06.06 베벌리힐스시 웹사이트 캡처
시의회가 통과시킨 조례는 2021년 1월 1일부터 베벌리힐스시 관내에 있는 주유소, 편의점, 식료품점 등에서 궐련형 담배, 시가, 씹는 담배, 파이프 담배, 전자담배 등의 판매를 금지하는 내용이다. 기존에 베버리힐스에서 이들 제품 판매를 허가받은 28곳 가운데 3곳의 시가 라운지와 호텔을 제외한 나머지 업체들은 담배 판매 금지로 인한 영업 손실을 이유로 조례에 반발하고 있다. 그러나 시의회는 3년 후 이번 조례가 관광업에 미친 영향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베벌리힐스시는 웨스트할리우드와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캠퍼스 사이에 자리 잡은 호화 쇼핑가로 상주인구는 3만여명에 불과하지만 관광객들의 왕래가 많은 곳이다.
CNN은 이런 형태의 담배 판매 금지 조례는 미국에서 처음 통과된 것이라고 전했다. 베벌리힐스 시의원 릴리 바시는 “우리 도시와 커뮤니티를 위한 기념비적 조례”라면서 “베벌리힐스가 건강한 도시라는 명성을 널리 알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베벌리힐스 시내 소매점 단체는 매출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는 불공평한 처사라며 시의회에 재고를 요청했다. 베벌리힐스 이외에도 맨해튼비치 등 캘리포니아 해안 일부 도시들이 시 전역을 담배 판매 금지 구역으로 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