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대통령 초대 전통 지켜 화합 메시지
트럼프, 대선 경선때 부시家 싸잡아 비난조사는 장남·멀로니 前캐나다 총리 맡아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부인 멜라니아와 함께 3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연방의회 의사당 로툰다 홀에 안치된 제41대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이 잠든 관 앞에서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텍사스 자택에서 94세로 생을 마감한 부시 전 대통령의 장례식은 ‘국가 애도의 날’로 지정된 5일 국립대성당에서 제38대 제럴드 포드 전 대통령 장례식 이후 11년 만에 국장(國葬)으로 엄수된다.
워싱턴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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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NYT)는 3일 “부시 전 대통령 측이 현직 대통령을 초대하는 관례는 깨지 않기로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에게) 조사를 요청하지 않았다”면서 “이는 전통을 존중하되 앙숙이 된 트럼프 대통령과 부시 일가 간의 불편한 상황을 회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장례식 조사는 장남인 제43대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 고인의 절친인 브라이언 멀로니 캐나다 전 총리 등이 맡을 예정이다.
성조기가 덮인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의 관이 3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연방의회 의사당 로툰다홀 중앙에 안치돼 있다. 부시 전 대통령의 관은 1865년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의 관이 안치됐을 때 쓴 목제 영구대 위에 놓여 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생전의 정치무대였던 워싱턴DC에서 미국민들에게 작별을 고한 뒤 5일 국장으로 엄수되는 장례식을 끝으로 영면에 들어간다.
워싱턴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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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계한 부시 전 대통령의 장남인 조지 W 부시(앞줄 왼쪽) 전 대통령 내외와 차남 젭 부시(앞줄 오른쪽)가 고인의 관 앞에서 묵념하고 있는 모습.
워싱턴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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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전 대통령의 유해는 트럼프 대통령이 보낸 전용기 ‘에어포스원’에 실려 이날 텍사스를 떠나 워싱턴의 연방의회 의사당 로툰다 홀에 안치됐다. 이곳은 매케인 전 의원도 안치됐다. 부시 전 대통령의 관은 1865년 암살된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의 관을 안치하는 데 사용됐던 ‘링컨 영구대’ 위에 놓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로툰다 홀을 찾아 부시 전 대통령의 관 앞에서 거수경례를 했다.
공화당과 민주당은 연방의회에서 부시 전 대통령 추모 기간을 고려해 당초 이달 7일까지였던 2019 회계연도 예산안 처리 시한을 21일까지 2주 늘리기로 합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 예산을 7일까지 의회가 처리하지 않으면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도 불사하겠다며 각을 세우고 있는 가운데 미국 정가는 잠시나마 휴전에 들어간 모양새다.
한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부시 전 대통령 장례식에 정부의 조문사절단장 자격으로 참석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한다. 사절단은 강 장관과 더불어 조윤제 주미대사, 류진 풍산그룹 회장 등으로 구성된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2018-12-05 10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