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野인사 출마 막아… 투표율 46%
美폼페이오 “부정선거 결과… 추가제재 단행”정적 제거한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재선 성공
니콜라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자신의 선거 승리를 발표한 직후 수도 카라카스에서 지지자들에게 감사를 표시하며 연설하고 있다. 마두로는 주요 야당 후보가 불참한 부정선거 시비 속에서 67.7%의 득표율을 얻어 재선에 성공했고, 야권은 대선 결과를 인정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카라카스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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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93%가량 개표한 결과 연합사회당의 마두로 대통령이 67.7%를 득표해 승리했다고 밝혔다. 이는 분열된 야권 진영에서 출마한 2위 후보 엔리 팔콘(더나은진보당)의 득표율 21.2%를 46.5% 포인트나 앞선 결과다. 마두로 대통령의 재선 임기는 내년 1월부터 6년간이다.
하지만 주요 야당이 불참한 가운데 치러진 이번 대선에 대해 야권은 선거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고 선언했다.
미국 내 베네수엘라 난민들이 20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베네수엘라 영사관 앞에서 대선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는 모습.
마이애미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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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콘 후보는 “전국 투표소 86%에서 정부가 서민층에게 마두로에게 투표하지 않으면 복지혜택이 없어질 것이라고 압력을 가했다는 수천건의 불만을 접수했다”면서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했다.
미국도 이번 선거를 부정선거로 규정하고 추가 제재를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트위터에서 “엉터리 선거는 아무것도 바꾸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미 국무부는 비합법적 선거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며 베네수엘라의 주 수입원인 원유 수출 제재를 검토 중이다. 미국은 앞서 지난해 8월에는 베네수엘라와의 금융 거래를 금지하는 단독 제재를 가했다. 세계 5위 산유국인 베네수엘라는 2014년 유가 급락 이후 재정 적자와 인플레 등으로 경제난을 겪고 있고 식량을 비롯한 생필품 부족 사태가 장기화하고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2018-05-22 1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