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허리케인 ‘어마’ 미 본토 접근…플로리다주 500만명 대피령

초대형 허리케인 ‘어마’ 미 본토 접근…플로리다주 500만명 대피령

오세진 기자
입력 2017-09-09 14:22
업데이트 2017-09-09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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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간 9일 밤~10일 새벽 미 플로리다주 강타

카리브해 섬들을 폐허로 만든 초대형 허리케인 ‘어마’(Irma)가 9일(현지시간) 밤과 오는 10일 새벽 사이에 미국 플로리다주에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어마 상륙이 임박한 플로리다주는 주민 500만명에게 강제 대피령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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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 허리케인 ‘어마’의 위력
초대형 허리케인 ‘어마’의 위력 사진은 지난 6일(현지시간) 초대형 허리케인 ‘어마’(Irma)가 카리브해에 있는 네덜란드령의 섬 신트마르턴(Sint Maarten)을 강타한 모습. AFP 연합뉴스
미 국립허리케인센터(NHC)에 따르면 어마는 8일 오후 6시(한국시간 9일 오전 10시) 기준으로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남동쪽으로 510㎞ 떨어진 해상에 있으며, 시속 20㎞의 속도로 북서진하고 있다. 어마는 시속 250㎞의 강풍과 폭우를 동반하고 있다.

대서양에서 발생했을 당시 시속 298㎞의 강풍을 동반하며 허리케인 분류상 최고 위력인 카테고리 5등급으로 50시간 넘게 분류됐던 어마는 카리브해 북부 영국령 터크스 케이커스 제도를 지나면서 세력이 다소 약해져 카테고리 4등급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여전히 시속 250㎞의 강풍을 동반한 초강력 허리케인으로 남아있다.

어마 상륙이 임박한 플로리다주는 발 빠르게 시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릭 스콧 플로리다 주지사는 “플로리다주 전체 2000만명의 주민들이 언제든 대피할 수 있도록 대비해야 한다. 어마가 직접 강타한다고 봤을 때 그런 준비가 필요하다”면서 “절대 대피령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집은 다시 지을 수 있지만, 가족과 여러분의 삶은 결코 다시 지을 수 없다”고 대피할 것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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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사가 관측한 ‘어마’의 위력
나사가 관측한 ‘어마’의 위력 사진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8일(현지시간) 위성을 통해 촬영한 초대형 허리케인 ‘어마’의 모습. 어마의 미 본토 상륙이 임박하자 미 플로리다 동부 해안가 인구 밀집 지역에는 이미 대피령이 내려져 대규모 피난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AFP 연합뉴스
현재 플로리다주는 전체 주민의 20%에 해당하는 560만명에게 강제 대피령을 내린 상태다. NHC의 기상학자 데니스 펠트겐은 “어마는 대피하지 않으면 당신을 죽일 수도 있는 허리케인이다”라면서 “모든 이들이 곧 이를 알게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앞서 어마의 이동 경로상에 있던 카리브해 북동부 섬들에서는 인명 피해가 속출하고 공항과 항구 등 기반시설 피해가 잇따랐다. 이미 최소 21명의 사망자가 나왔고, 정확한 인명 피해 규모가 파악되지 않아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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