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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관심받고 싶어서…수백통 문자로 애인 자살 부추긴 미국 여성

주변 관심받고 싶어서…수백통 문자로 애인 자살 부추긴 미국 여성

김서연 기자
입력 2017-08-04 09:50
업데이트 2017-08-04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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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에 빠진 여자친구’로 주변의 관심을 받고 싶어서 남자친구의 자살을 부추긴 미국 여성이 징역 15개월을 선고받았다.
법정에서 선고를 기다리는 미셸 카터. 카터는 자신의 남자친구에게 수백통 문자를 보내 자살을 부추긴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날 재판에서 그는 징역 15개월을 선고받았다. AP=연합뉴스
법정에서 선고를 기다리는 미셸 카터. 카터는 자신의 남자친구에게 수백통 문자를 보내 자살을 부추긴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날 재판에서 그는 징역 15개월을 선고받았다. AP=연합뉴스
CNN 등 외신은 미국 브리스톨 청소년 법원의 로런스 모니스 판사가 3일(현지시간) 콘래드 로이(사망당시 18세)가 스스로 목숨을 끊도록 재촉한 혐의로 기소된 미셸 카터(20·여)에게 과실치사죄를 적용, 징역 15개월을 선고했다고 보도했다. 카터는 입을 휴지로 막고 선고 공판 내내 흐느꼈다.

모니스 판사는 “이 법원은 갱생과 처벌 사이에서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다만 카터는 항소심이 진행되는 동안 수감되지 않고 불구속 재판을 받을 수 있다.

그동안 법정에서는 카터가 남자친구에게 보낸 수백 건의 문자 메시지가 증거로 제시됐다.

로이는 3년 전인 2014년 7월 미 매사추세츠주 한 상가 주차장에 주차된 자신의 트럭 안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사인은 일산화탄소 중독이었다.

검찰은 로이가 자살한 근본 원인이 여자친구 카터 때문이라고 주장하며 카터가 로이에게 보냈던 문자 메시지를 공개했다.

카터는 로이에게 “차를 세우고 앉아있어. 20분 정도 걸릴 거야. 큰일은 아니야”라고 문자를 보낸 뒤 “때가 왔어 자기야”, “준비됐어”, “그냥 하면 돼” 등의 자살을 독촉하는 문자 메시지를 연달아 보냈다.

검찰은 카터가 주변인들의 관심을 갈구해왔으며, 실제 로이의 죽음 이후 ‘슬픔에 빠진 여자친구’ 행세를 하며 관심과 동정의 대상이 됐다고 말했다.

카터는 심지어 로이의 죽음 이후 그의 모친에게 위로의 문자를 보내기도 했다. 검찰은 “카터가 삶과 죽음의 게임에서 로이를 도구로 이용했다”고 비난했다.

로이의 어머니는 카터의 행동이 고의적이고 무모했다며 “카터 때문에 내 아들이 죽었다”고 증언한 바 있다.

브리스톨 검찰청 매리클레어 플린 검사는 “카터가 고의로 계획된 범죄를 저질렀다”며 징역 7∼12년을 구형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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