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오바마, 잇단 흑인총격 사건에 “광범위한 인종격차의 징후”

오바마, 잇단 흑인총격 사건에 “광범위한 인종격차의 징후”

입력 2016-07-08 10:45
업데이트 2016-07-08 10:45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사법기관내 편견 뿌리 뽑아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루이지애나와 미네소타 주에서 연이어 발생한 흑인 총격사망 사건이 경찰 등 법 집행기관 내에 존재하는 편견에서 비롯된다며 이러한 편견을 하루빨리 뿌리 뽑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폴란드 바르샤바에 도착한 뒤 8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하고 이번 흑인 총격 사망 사건을 “(미 사법시스템에 존재해온) 광범위한 인종 격차의 징후”라고 표현했다.

그는 흑인이 경찰로부터 총격을 당하거나 체포되는 비율이 백인보다 2배 이상 높다는 수치를 근거로 제시하며 흑인과 히스패닉을 대상으로 한 경찰 총격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데 대해 모든 미국인이 심각성을 느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러한 사건이 발생했을 때 많은 미국인이 피부 색깔이 원인이라고 생각하며 그들이 동등하게 대우받지 못한다고 느낄 것”이라며 “그것이 우리 모두를 고통스럽게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건을 통해 더 많은 이들이 사법시스템 개선 필요성에 공감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바마 대통령은 앞서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한 성명에서도 “분명한 것은 이런 치명적인 총격 사건은 결코 단순한 일회성 사건이 아니라는 점”이라며 “경찰과 지역 커뮤니티 사이에 만연한 신뢰부족의 결과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가 ‘(이런)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다’고 인정하는 것이 결코 일상에서 자신들의 목숨을 걸고 우리를 보호하는 대다수 경찰에 대한 고마움과 존중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며 분열상을 치유하기 위해 다 함께 노력할 것을 당부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도 폴란드 바르샤바로 향하는 ‘에어포스 원’(대통령 전용기) 안에서 기자들에게 “오바마 대통령이 매우 우려하고 있으며, 이번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어니스트 대변인은 다만 “조사가 진행 중이라 백악관으로서는 더는 구체적인 언급을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미 언론에 따르면 흑인 남성 앨턴 스털링(37)이 지난 5일 오전 0시 35분께 루이지애나 주 배턴 루지의 한 편의점 밖에서 경찰 2명에게 제압을 당하던 중 총에 맞아 숨진 데 이어 또 다른 흑인 남성 필랜도 캐스틸(32)이 6일 밤 9시께 미네소타 주 세인트 앤서니 시(市) 팰컨 하이츠 지역에서 교통검문을 받는 과정에서 경찰의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



두 사건 모두 사망자가 흑인인 데다가 경찰의 총기 사용이 적절했는지를 판단하기 어렵다는 점, 또 동영상으로 사건 당시의 정황이 비교적 생생하게 드러났다는 점 때문에 해당 지역에서 격렬한 항의시위가 벌어지는 등 파문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내가 바라는 국무총리는?
차기 국무총리에 대한 국민 관심이 뜨겁습니다. 차기 국무총리는 어떤 인물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대통령에게 쓴 소리 할 수 있는 인물
정치적 소통 능력이 뛰어난 인물
행정적으로 가장 유능한 인물
국가 혁신을 이끌 젊은 인물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