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리, 녹화되는 줄 모르고 이스라엘 비난?

케리, 녹화되는 줄 모르고 이스라엘 비난?

입력 2014-07-21 00:00
업데이트 2014-07-21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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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이스라엘의 가자 공격을 비난하는 듯한 발언을 하고 이를 폭스뉴스가 공개해 논란이 일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 AP=연합뉴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
AP=연합뉴스
2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의 보도에 따르면 케리 장관은 폭스뉴스의 ‘폭스뉴스선데이’ 출연 직전 누군가와 가진 휴대전화 통화에서 이스라엘의 가자 공격에 대해 “엉망인 정밀작전”이라고 표현했다.

이는 케리 장관이 자신의 통화 모습이 녹화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른 채 이뤄진 전화통화에서 나온 것으로, 이스라엘의 가자 공격으로 인한 민간인 희생을 비난한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이었다.

케리 장관은 이 통화에서 “엉망인 정밀작전”이란 표현을 거듭 사용하면서 오늘 밤이라도 그곳으로 가야 하며 아무 일도 안하고 있는 것은 미친 짓이라고 말했다.

케리 장관의 발언은 사적인 통화에서 나온 것이지만 ‘폭스뉴스선데이’ 진행자인 크리스 월러스는 방송에서 이 장면을 공개하면서 엉망인 정밀 작전이라고 말한 것은 이스라엘의 공격이 너무 심한 것에 화가 났기 때문이냐는 질문을 케리 장관에게 던졌다.

케리 장관은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미국은 이스라엘이 스스로 방어할 권리를 지지한다는 기존 입장만을 되풀이했다.

케리 장관은 앞서 방송 도중 이란 문제를 놓고 월러스와 목소리를 높였으며 대답 도중 월러스가 말을 끊으려 하자 “크리스 당신은 질문하는 것만 좋아하고 답변을 듣는 것은 좋아하지 않는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와 관련,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은 당면한 중대한 국제적 현안들을 고려할 때 케리 장관의 개인적 대화를 녹음해서 공개한 것이 적절한 것이었는지에 대한 논쟁을 벌이는데 시간을 허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사키 대변인은 이번에 공개된 케리 장관의 발언이 사적인 통화에서 나온 것이지만 그가 출연한 5개 프로그램에서 한 공개 발언과 일치하는 것이라면서 그는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존중하면서도 민간인 희생 방지와 사태악화 방지노력을 주문했으며 휴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음을 밝혀왔다고 소개했다.

백악관은 이날 오후 케리 장관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 간 적대행위를 중단시키기 위한 중재노력을 펴기 위해 이집트 카이로로 떠날 것이라고 발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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