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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A, 몰래 프로그램 깔아 중국軍 감시

NSA, 몰래 프로그램 깔아 중국軍 감시

입력 2014-01-16 00:00
업데이트 2014-01-16 0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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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컴퓨터 10만대에 설치

광범위한 불법 도·감청 활동으로 논란을 빚어 온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전 세계 10만여대의 컴퓨터에 프로그램을 깔아 컴퓨터 사용을 감시해 왔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가 입수한 NSA 내부 문서에 따르면 NSA는 컴퓨터에 몰래 심어진 USB 카드나 작은 회로 기판에서 발신되는 무선주파수를 활용해 다른 나라 컴퓨터에 감시 소프트웨어를 설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감시 소프트웨어에서 발신되는 정보는 5㎞ 남짓 떨어진 곳에 설치된 초소형 무인중계기로 전송됐고, 중계기는 이 정보를 다시 NSA로 보냈다. USB 카드와 회로 기판은 비밀 정보요원, 컴퓨터 제조업자에 의해 설치됐다. 특히 NSA는 이 방법을 이용해 컴퓨터가 인터넷에 접속돼 있지 않아도 첩보 활동은 물론, 사이버공격을 일으킬 수 있었다고 NYT는 전했다.

‘퀀텀’이라고 불리는 이 첩보 활동의 주요 타깃은 중국군이었다. 특히 이 방식은 중국 산업 스파이들이 미국 기업을 상대로 정보를 빼낼 때 사용하는 것으로 의심돼 왔고, 미 행정부가 그동안 중국 정부에 시정을 요구해 온 터라 논란이 예상된다. 중국군 외에 러시아군, 멕시코 경찰, 유럽연합(EU) 내 통상조직, 사우디아라비아, 인도, 파키스탄 등의 컴퓨터도 감시 대상이었다. 제임스 앤드루 루이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연구원은 “미국 정보기관이 전례 없는 감시통로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NYT는 NSA가 미국 내에서 감시활동을 벌인 증거는 현재로선 없다고 밝혔다. 바니 바인스 NSA 대변인은 “일정 조건을 엄수하며 다른 나라의 정보기관을 감시해 왔다”면서 “다른 나라 기업의 기밀을 훔쳐 미국 기업에 넘기는 행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창구 기자 window2@seoul.co.kr

2014-01-16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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