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만 키웠던 美中 5번의 비대면 회담..“새 무역장벽 땐 중산층 타격”

긴장만 키웠던 美中 5번의 비대면 회담..“새 무역장벽 땐 중산층 타격”

류지영 기자
류지영 기자
입력 2022-11-14 17:16
업데이트 2022-11-14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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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시진핑 관계 어땠나
“대만해협 유지”vs“불장난 타죽어”
홍콩·신장 문제 등 사사건건 충돌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서울신문 DB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서울신문 DB
지난해 1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미중 관계는 그야말로 ‘갈등과 충돌’의 연속이었다. 지금까지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전화통화 및 화상회담을 통해 다섯 차례나 대화를 시도했지만, 대부분은 양측 간 핵심 이익을 둘러싼 ‘난타전’으로 끝났다.

14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3주 만인 2021년 2월 시 주석과 전화 통화를 갖고 상견례부터 홍콩과 신장, 대만 문제로 충돌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의 강압적이고 불공정한 경제적 관행과 홍콩·신장·대만 문제를 두고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고, 시 주석은 “이들 지역은 문제는 중국의 내정이다. 미국은 중국의 영토와 주권을 존중하고 신중하게 행동하라”고 경고했다. 두 번째 통화는 7개월 만인 같은 해 9월에 이뤄졌다. ‘중국 때리기’ 수위를 높이던 바이든 대통령은 뜻밖에도 양측 간 우발 충돌 방지를 강조하며 공세를 자제했고, 시 주석도 미중 관계 정상화를 촉구하며 공존을 내세웠다. 불과 열흘 전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철수로 중앙아시아 및 중동 지역의 정세가 불안해지자 ‘전략적 휴전’을 택했다.

그러나 공존은 오래 가지 못했다. 두 달 뒤인 11월에 두 사람 간 첫 화상 정상회담이 진행됐는데, 대만 문제로 서로 얼굴을 붉혔다. 바이든 대통령이 “대만의 현 상태와 평화, 안정을 저해하는 일방적 행위에 반대한다”고 하자 시진핑은 “대만이 미국에 의존해 독립을 꾀하는 시도는 위험한 불장난이다. 이들은 타죽는다”라는 자극적인 말도 서슴지 않았다.

네 번째 통화는 네 달 뒤인 올해 3월 이뤄졌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첫 접촉이어서 전 세계의 관심이 컸다. 바이든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중재’ 역할을 주문하고 중국의 대러 지원 움직임에도 ‘경고’ 메시지를 발신했지만, 이렇다할 성과는 얻지 없었다. 4개월 만인 지난 7월 이들은 다섯 번째 통화에서 대만 문제로 다시 한 번 충돌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은 대만 해협의 현 상태를 일방적으로 바꾸려는 시도나 평화와 안정을 해치려는 것에 강력히 반대한다”고 말했고, 시 주석은 전가의 보도인 “불장난하면 반드시 불에 타 죽는다”는 표현을 재차 사용하며 반발했다. 두 정상 모두 중요한 정치적 이벤트(미 중간선거·제20차 당대회)를 앞둔 상황이어서 ‘강대강 대치’로 나올 수밖에 없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지난 1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인터뷰에서 “두 강대국이 지정학적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자 새 무역 장벽을 세운다면 중산층과 저소득층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다음 세대가 두 번째 냉전에서 살게 하는 것은 매우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베이징 류지영·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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