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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로폼 타고 강 건너 학교 오가는 아이들 영상에 인니 ‘시끌’

스티로폼 타고 강 건너 학교 오가는 아이들 영상에 인니 ‘시끌’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1-09-29 12:33
업데이트 2021-09-29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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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인프라 부족 문제 심각…안전 우려”
마을 측 “아이들 놀이일 뿐…확대해석 말라”

스티로폼 상자 타고 강 건너 하교하는 아이들
스티로폼 상자 타고 강 건너 하교하는 아이들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남부 지역의 한 마을에서 스티로폼 상자를 사용하여 강을 건너는 초등학교 소년들의 영상이 소셜미디어에서 논란을 일으켰다.
틱톡 @boykehapiler
인도네시아에서 스티로폼 박스를 타고 강을 건너는 학생들의 동영상을 놓고 정치권과 현지 주민들이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29일 트리뷴뉴스 등에 따르면 최근 인스타그램과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 교복을 입고 책가방을 멘 소년 3명이 각각 스티로폼 박스를 타고 강을 건너 하교하는 영상이 관심을 모았다.

해당 영상은 수마트라섬 남부 지역의 오간 코메링 일리르 지구로 파악됐다.

소년들은 초등학교 3학년이고,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소년들은 양손에 스티로폼 조각을 노 삼아 ‘스티로폼 배’를 조종했다.

영상 말미에 촬영자는 “아이들이 정말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때쯤 아이들은 강 건너편에 거의 도착한 상태였다.
스티로폼 상자 타고 강 건너 하교하는 아이들
스티로폼 상자 타고 강 건너 하교하는 아이들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남부 지역의 한 마을에서 스티로폼 상자를 사용하여 강을 건너는 초등학교 소년들의 영상이 소셜미디어에서 논란을 일으켰다.
틱톡 @boykehapiler
이 영상이 퍼지자 정치권에서는 다리나 도로 등 기본 인프라 부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파들리 존 전임 하원 부의장은 이 영상을 본 뒤 트위터에 “스티로폼 상자를 타고 강을 건너려고 고군분투하는 학생들이 있다. 인도네시아는 이상하다. 곧 전기차를 생산할 나라인데 말이다”라며 자국 내 인프라 부족 문제를 꼬집었다.

인도네시아 ‘바다의 수호여신’으로 불리는 수시 푸지아투티 전임 해양수산부 장관은 파들리 존의 트윗을 보고 “여기가 어디죠? 우리가 함께 도울 수 있다”며 자신의 보트를 소년들에게 제공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이처럼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자 현지 매체들은 소년들이 사는 마을을 직접 취재했다.

소년들이 사는 마을에는 바다와 이어진 20m 폭의 강이 있는데 다리는 설치돼 있지 않았다.

마을 이장 하르토니는 “강 하구에 100여 가구가 흩어져 산다. 다리가 없기 때문에 이들은 주로 뗏목과 카누, 스피드 보트를 타고 다닌다”고 설명했다.
스티로폼 상자 타고 강 건너 하교하는 아이들
스티로폼 상자 타고 강 건너 하교하는 아이들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남부 지역의 한 마을에서 스티로폼 상자를 사용하여 강을 건너는 초등학교 소년들의 영상이 소셜미디어에서 논란을 일으켰다.
틱톡 @boykehapiler
그러나 영상에 등장한 소년들을 비롯해 이 마을 아이들이 가난해서 스티로폼 상자를 타고 강을 건너 등하교를 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장은 “부모들은 주로 아이들을 카누에 태워 등교시키고 있고, 심지어 스피드 보트를 가진 가족도 있다”면서 “아이들은 방과 후에 스티로폼 상자를 타고 강에서 노는 데 익숙하다”고 설명했다.

다른 마을 사람들도 아이들이 수영을 잘한다며 “외지인이 동영상을 찍어서 일이 커진 것”이라며 “너무 확대해석하지 말라”고 말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 네티즌들은 다른 의견을 내놓고 있다.

현지 네티즌들은 “인도네시아는 여전히 도시와 시골 사이에 인프라 차이가 심하고 위험한 등굣길을 강요받는 아이들이 있다“는 우려를 내놓았다.

현장 점검에 나선 지방 정부 관계자는 ”위험할 수 있으니 아이들이 스티로폼 상자를 타고 놀지 못하게 하라고 부모들에게 지도했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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