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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입국 ‘격리 면제서’ 받으려고 4시간 기다렸어요”

“한국 입국 ‘격리 면제서’ 받으려고 4시간 기다렸어요”

김채현 기자
김채현 기자
입력 2021-07-02 15:19
업데이트 2021-07-02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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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방문용 자가격리 면제서를 발급받기 위해 주 LA 총영사관을 찾은 한인들. 연합뉴스
한국 방문용 자가격리 면제서를 발급받기 위해 주 LA 총영사관을 찾은 한인들. 연합뉴스
LA 영사관 방문 접수에 한인들 몰려
“어서 빨리 한국 갔으면”


한국 입국 시 자가격리 면제서를 발급받기 위해 현지 한인들이 이른 아침부터 총영사관을 찾았다.

1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총영사관 건물 앞에 긴 줄이 들어섰다.

총영사관에 따르면 격리 면제서 신청자는 새벽부터 몰렸다.

미국 주재 공관들은 지난달 28일부터 일제히 온라인 접수에 착수했으나, LA의 경우 한인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지역임을 고려해 LA 총영사관은 이날부터 방문 접수 및 발급 업무도 함께 시작했다.

LA 총영사관은 캘리포니아주 남부를 비롯해 애리조나, 네바다, 뉴멕시코주까지 관할하는데 이들 지역 한인 동포는 67만명에 달한다.

영사관 문은 오전 9시부터 열리지만, 신청 폭주가 예상되면서 현지 동포들이 일찌감치 영사관을 찾았고 건물 모퉁이를 돌아 긴 줄이 형성됐다.

교포 백모(27)씨는 아침부터 기다리다 4시간 만에 차례가 돌아왔다고 말했다.

백씨는 “코로나19 대유행 사태로 1년 넘게 한국에 계신 부모님을 만나지 못했다”면서 “격리 면제서를 발급받고 한국에 어서 빨리 가서 부모님을 뵙고 싶다”고 말했다.
자가격리 면제서 발급 업무에 투입된 LA 총영사관 직원들. 연합뉴스
자가격리 면제서 발급 업무에 투입된 LA 총영사관 직원들. 연합뉴스
“비행기표 끊었는데 격리면제서 발급 안 될라” 애태우기도
일부 신청자는 이미 한국행 비행기표를 끊었다면서 격리 면제서를 발급받지 못할까 봐 애를 태우기도 했다.

영사관은 전날까지 이메일을 통한 자가격리 면제서 신청 및 문의 건수가 1700여 건에 달했고 이 중 700여 건의 격리 면제서 발급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별도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업무를 처리하고 있지만, 신청자가 워낙 많다 보니 거의 자정까지 야근하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현재 미주 공관 대부분은 예약자를 대상으로 이메일 신청을 받고 있지만, 신청자는 많고 영사관 인력은 한정돼 격리 면제서 발급에 시간이 걸린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외교부는 이달 중 재외국민민원포털 ‘영사민원 24’를 통해 예약 없이도 온라인으로 바로 신청하는 시스템을 이달 중 가동할 예정이다.

박경재 LA 총영사는 “영사민원 24 접수 시스템이 갖춰지면 격리 면제서 발급에 걸리는 시간이 줄어들 것”이라며 “항공권을 끊어 급한 분들은 최대한 빨리 발급해드리고 있으니 신청자들께서 너무 마음을 졸이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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