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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다툼 끝 친중 시민에 불 붙여…홍콩 ‘혼돈의 월요일’

말다툼 끝 친중 시민에 불 붙여…홍콩 ‘혼돈의 월요일’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19-11-11 18:25
업데이트 2019-11-11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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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현지시간) 홍콩에서 반중 성향의 시민이 친중 성향의 시민과 말다툼을 하다가 휘발성 액체를 끼얹고 불을 붙여 화상을 입힌 사건이 발생했다. 2019.11.11  트위터 영상 캡처
11일(현지시간) 홍콩에서 반중 성향의 시민이 친중 성향의 시민과 말다툼을 하다가 휘발성 액체를 끼얹고 불을 붙여 화상을 입힌 사건이 발생했다. 2019.11.11
트위터 영상 캡처
가슴·팔 등 전신 28%에 2도 화상

11일 오전 홍콩에서 시위 참가자 2명이 경찰이 쏜 실탄에 맞아 중상을 입은 가운데 시위대가 말다툼을 하던 친중 성향 남성의 몸에 불을 붙이는 사건도 벌어졌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과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 이날 낮 12시 53분 무렵 홍콩 마온산 지역의 인도교 위에서 한 남성이 시위대와 언쟁을 벌였다.

녹색 상의를 입은 이 중년 남성의 몸에 액체가 묻어있자, 다른 시민이 이 액체를 닦아주려고 다가가지만 중년 남성은 “너희는 중국인이 아니다”라고 외치며 뒤로 물러선다.

그러자 주변에 몰려 있던 사람들이 “우리는 홍콩 사람이다”라고 소리치며 이 남성에게 반박한다.

한창 말다툼이 오가던 가운데 군중들 속에서 검은 옷을 입은 사람이 다가오더니 이 중년 남성의 몸에 휘발성 액체로 추정되는 물질을 뿌리고 곧바로 라이터를 불을 붙였다.

불은 삽시간에 중년 남성의 몸을 휘감으며 크게 타올랐지만 이 남성이 곧바로 상의를 벗어던지면서 몇 초 만에 불은 꺼졌다.

이 남성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며, 가슴과 팔 등 전신의 28% 정도에 2도 화상을 입었다.

이날 홍콩 경찰이 시위대 2명에 실탄을 발사한 사건이 발생한 사이완호 지역에서도 시위대를 향해 “쓰레기”라고 외친 한 중년 여성이 물벼락을 맞는 등 친중 성향 시민과 시위대의 갈등이 곳곳에서 벌어졌다.

이날 지하철역 곳곳이 폐쇄됐고, 동맹 휴학을 벌인 대학생들을 향해 경찰이 최루탄 등을 쏘면서 홍콩은 하루종일 곳곳에서 혼란스러운 광경이 펼쳐졌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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