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정부 시위 격화’ 칠레 “다음 달 APEC 정상회의 개최 포기”

‘반정부 시위 격화’ 칠레 “다음 달 APEC 정상회의 개최 포기”

오세진 기자
입력 2019-10-30 23:50
업데이트 2019-10-30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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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현지시간)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에서 시민들이 반정부 시위에 참여하고 있다. 시민들의 반정부 시위는 정부 지하철 요금을 인상 방침에서 비롯됐다. EPA 연합뉴스
29일(현지시간)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에서 시민들이 반정부 시위에 참여하고 있다. 시민들의 반정부 시위는 정부 지하철 요금을 인상 방침에서 비롯됐다. EPA 연합뉴스
지하철 요금 인상에서 촉발해 사회 불평등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것을 촉구하는 칠레 시민들의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칠레 정부가 다음 달로 예정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를 취소한다고 30일(현지시간) 밝혔다.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은 이날 수도 산티아고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 달 APEC 정상회의와 오는 12월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를 개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고 현지 일간 엘메르쿠리오 등이 보도했다.

피녜라 대통령은 “매우 어렵고 고통스러운 결정이었다”면서 “이 결정으로 APEC과 COP에 생길 문제와 불편에 깊은 유감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다음 달 16~17일 산티아고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APEC 정상회의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이 참석할 예정이었다.

시민들의 반정부 시위는 지난 6일 산티아고에서 지하철 요금이 인상되면서 촉발됐다. 칠레 정부가 재정 적자를 줄이기 위해 지하철 인상 요금을 결정하자 잦은 공공요금 인상과 낮은 연금 급여, 빈부격차 심화 등으로 쌓였던 칠레 시민들의 분노가 터져 나왔다. 칠레 정부는 지난 19일 지하철 요금 인상 방침을 철회했지만 시민들의 분노는 지속되고 있다. 반정부 시위는 지난 18일부터 급격히 확산했다.

지난 24일까지만 해도 칠레 정부는 “어떤 일이 있어도 시위가 국제회의 개최에 영향을 주는 일은 없다”고 단언했다. 하지만 시위 양상이 과격해지자 이날 APEC 정상회의와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의 개최 취소를 전격 발표했다.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면서 다음 달로 예정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개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히고 있다. AFP 연합뉴스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면서 다음 달로 예정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개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히고 있다. AFP 연합뉴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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