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많으면 없애라?…까르푸, 伊서 ‘여성살해’ 티셔츠 판매 논란

말많으면 없애라?…까르푸, 伊서 ‘여성살해’ 티셔츠 판매 논란

신성은 기자
입력 2019-10-27 22:25
수정 2019-10-27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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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중심으로 거센 비난 일어…까르푸 “잘못 진열돼” 해명

이탈리아 로마의 한 까르푸 매장에 진열된 문제의 티셔츠.  ANSA 통신
이탈리아 로마의 한 까르푸 매장에 진열된 문제의 티셔츠.
ANSA 통신
프랑스계 유명 다국적 유통체인인 까르푸가 이탈리아 매장에 ‘여성 살인’(femicide)을 암시하는 듯한 티셔츠를 진열해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일간 라 레푸블리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탈리아 로마의 한 카르푸 매장은 최근 도발적인 그림이 새겨진 파란색 티셔츠를 진열대에 내놨다가 후폭풍을 맞았다.

티셔츠에는 문제(PROBLEM)라는 영어 단어 위에 남성과 여성이 다투는 듯한 그림이 그려져 있고, 바로 옆엔 해결됐다는 뜻의 글자(SOLVED)와 함께 남성이 여성을 아래로 밀어 떨어뜨리는 형상의 그림이 배치됐다.

두 영어 단어와 그림을 연결하면 마치 여성과 다투던 남성이 여성을 ‘제거’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한다’(PROBLEM SOLVED)는 뉘앙스를 풍긴다.

이 티셔츠는 당장 정치권을 중심으로 거센 비난 여론을 촉발했다.

이탈리아 연립정부의 한 축인 중도좌파 정당 민주당 소속 모니카 치린나 상원의원은 해당 티셔츠 사진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리며 “여자가 말이 너무 많으면 차라리 없애는 게 낫다? 업체는 이런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것인가”라며 “이는 그냥 넘길 수 없는 문제다. 여성을 겨냥한 폭력이 매일 뉴스에 나오는 이탈리아에선 특히 그렇다”고 짚었다.

같은 당 소속으로 의회 ‘여성살해대책위원회’ 의장인 발레리아 발렌테 상원의원도 “이틀마다 한명꼴로 여성이 죽어 나가는 나라에서 이게 정상적인 일이라고 생각하나”라고 되물으며 즉각적인 제품 생산·판매 중단을 촉구했다.

논란이 일자 까르푸 측은 “판매되지 말아야 할 물품이 진열대에 잘못 걸렸다”고 해명하면서 티셔츠를 이미 수거했고, 관련 자체 진상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까르푸는 “여성을 겨냥한 폭력 방지는 우리의 핵심 가치”라며 “이를 위해 관련 비정부기구를 지원하는 여러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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