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통화 기밀 유출 파면 K참사관 소속 주미대사관 침통

한미 정상통화 기밀 유출 파면 K참사관 소속 주미대사관 침통

한준규 기자
한준규 기자
입력 2019-05-31 11:08
수정 2019-05-31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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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제 대사 “6월 말 한미 정상회담 등 차질 없이 준비”

한미 정상 간 통화내용을 유출한 주미대사관 소속 참사관 K씨의 파면이 결정되자 미 워싱턴 주미대사관은 침통한 분위기이다.

대사관 관계자들은 30일(현지시간) 외교부 징계위원회 결과에 착잡한 표정을 감추지 못한 채 파문이 조속히 가라앉기만 바라는 모습이었다. 앞서 외교부는 징계위를 열어 K씨를 파면했으며, 그가 통화요록을 볼 수 있게 내용을 출력한 다른 대사관 직원에 대해 3개월 감봉을 내렸다.

징계 대상 중 다른 1명은 고위공무원이어서 조만간 중앙징계위원회에 회부될 것으로 알려졌으며, 조윤제 주미대사 조사를 받았으나 징계 대상에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이번주부터 다음주까지 2주 일정으로 감사원 감사도 진행되고 있다. 원래 예정된 정기감사이지만 이번 사안의 여파가 커 시스템 전반에 대한 고강도 감사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사관 측은 북미 간 교착국면 타개 방안 모색 등 한미 간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내부 조직을 추스르면서 이번 일의 여파로 업무에 지장이 없도록 하는데 주력한다는 입장이다. 당장 6월 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및 한미 정상회담 준비가 ‘발등의 불’이다. 대사관이 한미 외교 최전선에서 일해온 만큼 이번 사태가 양국 간 정보공유 등 긴밀한 소통 등에 지장을 초래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에서 대사관 측은 대행체제 등을 통해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고 회담 준비에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태로 인해 한미 간 신뢰 및 공조·조율에 지장이 없도록 미국 측 우려를 불식시키는 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보안 관리 등의 허점이 노출된 만큼 정보관리시스템 전반에 대한 점검 및 재정비 작업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조 대사는 이날 밤 페이스북을 통해 “공관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필요한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조 대사는 “최근 주미대사관 보안 유출 사건으로 우리 국민들께 실망감을 드리고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하다”며 “아울러 당장 눈앞으로 다가온 6월 (한미) 정상회담 준비와 대미외교에 차질이 없도록 저희 공관 직원들과 힘을 합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조 대사는 이번 주 초 회의에서 “업무 진행에 차질이 없도록 각자 맡은 자리에서 동요하지 말고 해나가자”고 강조했으며, 지난 23일 페이스북에 “최근 저희 대사관에서 일어난 사건으로 공관장으로서 국민들께 낯을 들고 다니기 어려우나, 예정된 일정은 소화해야겠기에 어제도 의회를 찾았다”고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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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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