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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이란, 강대강 대치… “충돌 땐 이라크전보다 나쁠 것”

美·이란, 강대강 대치… “충돌 땐 이라크전보다 나쁠 것”

강신 기자
강신 기자
입력 2019-05-15 18:10
업데이트 2019-05-15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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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12만명 중동 파병 보도 부인 속
“보낸다면 더 많이” 군사행동 가능성 남겨
폼페이오·하메네이는 “전쟁 원치 않아”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 내부에서 이란에 대한 군사행동을 놓고 상충하는 메시지가 나와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미국의 강경한 행보가 2003년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하기 직전과 유사해 전쟁 발발이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앞서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한 ‘중동 12만 병력 파견설’을 공식 부인했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NYT는 가짜뉴스다. 우리는 파병을 계획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만약 파병한다면 그(12만명)보다 훨씬 많은 병력을 보낼 것”이라고 실력 행사 가능성은 열어놓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엄포에도 불구하고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러시아 소치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담한 뒤 “우리는 근본적으로 이란과의 전쟁을 추구하지 않는다”고 전쟁 가능성을 일축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도 “전쟁은 없을 것이다. 그들(미국)도 전쟁이 자국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안다”고 말했다.

하지만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과 이란이 걱정스러울 정도로 충돌에 가까워진 것으로 보인다. 공화당 대통령이 이끄는 미국 정부와 적대적인 중동 국가의 갈등은 2003년 이라크 침공 이전 상황을 떠올리게 한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정부에서 대이란 강경책을 주도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당시에도 국무부 차관으로 이라크 침공에 핵심적 역할을 했다. 이라크 침공의 명분인 이라크 대량살상무기(WMD)의 존재를 놓고 논란이 일었던 것도 최근 이란발 위협의 실체를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지는 상황과 유사하다.

WP는 호르무즈 해협에 인접한 지리적 요건, 혁명수비대 및 헤즈볼라 등을 언급하며 “이란은 2003년 이라크와는 다르다. 그때보다 상황이 상당히 더 나쁠 것”이라고 전망했다.

NYT는 “가장 큰 걱정은 트럼프 정부가 구체적인 레드라인을 설정하지 않은 채 이란에 포괄적인 경고를 보내고 있다는 것”이라며 “오해와 오판으로 인한 군사 충돌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2019-05-16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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