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인 암살 의혹’ 사우디 경제 직격

‘언론인 암살 의혹’ 사우디 경제 직격

강신 기자
강신 기자
입력 2018-10-15 17:14
수정 2018-10-15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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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암살의 배후라는 의혹을 받는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AP 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암살의 배후라는 의혹을 받는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AP 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 왕실이 반(反)체제 비판 언론인을 살해했다는 의혹이 사우디 경제를 직격했다.

CNN 등에 따르면 사우디 리야드증권거래소(타다울)의 종합주가지수는 14일(현지시간) 한때 7%까지 떨어졌다가 3.5% 하락한 채 장을 마쳤다. 타다울 종합주가지수는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가 지난 2일 실종된 이후 9% 떨어졌다. CNN은 “리야드 증시의 올해 주가 상승분이 카슈끄지 실종 이후 한꺼번에 사라졌다”고 전했다.

최우방 미국이 사우디 제재를 시사한 게 결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미 상원 외교위원회의 마코 루비오(공화·플로리다), 제프 플레이크(공화·애리조나) 의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 사태에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하면 의회가 나서겠다”면서 “사우디에 군사무기 판매를 중단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CBS의 시사프로그램 ‘60분’에서 “사우디 배후설이 사실이라면 매우 화가 날 것”이라며 “이번 사건의 진상을 밝혀낼 것이며 가혹한 처벌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었다.

유럽도 행동에 나섰다. 영국과 프랑스, 독일 등 3개국 외무장관은 이날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카슈끄지의 실종 진실을 규명할 신뢰할만한 조사가 필요하다. 누가 책임을 져야 할지 알아내야 한다”며 사우디를 압박했다.

오는 23일 수도 리야드에서 개막될 예정인 사우디판 다보스포럼인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는 좌초 위기에 놓였다. 글로벌 기업들이 연쇄적으로 불참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포드자동차의 빌 포드 회장과 세계 최대 투자은행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가 FII 불참을 선언했다. 앞서 김용 세계은행 총재,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CEO, 스티브 케이스 아메리칸온라인(AOL) 공동창업자 등도 참석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 리엄 폭스 영국 국제통상부 장관의 불참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FII는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야심작으로, 경제계 주요 인사들을 초청해 개혁 비전을 설명하고 투자를 유치하는 행사다.

사우디 정부는 “사우디를 깎아내리는 모든 행태에 더 크게 갚아 줄 것”이라며 보복을 시사했다. CNBC 등 언론들은 사우디가 석유 공급을 줄여 유가를 올리는 방식으로 복수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살만 빈압둘아지즈 사우디 국왕은 이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카슈끄지 피살 의혹을 양국이 공동 수사하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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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 기자 x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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