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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저명학자·의사 “트럼프는 위험한 사람” 공개 경고 왜?

美 저명학자·의사 “트럼프는 위험한 사람” 공개 경고 왜?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18-03-01 16:20
업데이트 2018-03-01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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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사납고 공격적·음모론적 망상·사실회피·폭력 호감 성향”
“트럼프, 북한 김정은의 잔인함에 본능적으로 끌려


미국의 저명한 정신과 의사와 심리학자 27명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위험한 사람”이라고 경고했다. 원래 미 정신의학회 윤리강령은 특정 공인의 정신 건강에 전문적 의견을 제시해서는 안 된다고 돼 있지만 이들은 이런 직업윤리를 어기면서까지 경고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지난해 4월 20일 예일대 콘퍼런스에 모인 의사와 학자들 얘기다. 그들은 왜 그런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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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정신과의사·심라학자 27명 “트럼프는 위험한 사람” 경고
미 정신과의사·심라학자 27명 “트럼프는 위험한 사람” 경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오전 10시 열리는 공화당 최대 후원단체인 보수정치행동위원회(CPAC) 연설에서 “오늘 나는 북한 정권에 대해 사상 최대의 새로운 제재에 착수할 것”이라는 뜻을 밝힌다.
AFP 연합뉴스
“우리는 세상에서 가장 막강한 권력을 가진 남자가 심각한 불안정성과 거짓으로 똘똘 뭉친 자라는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해야 한다.”(역사심리학자 로버트 제이 리프턴)

1일 문화계에 따르면 신간 ‘도널드 트럼프라는 위험한 사례’(푸른숲 펴냄)는 이들 전문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신 상태를 평가하고 진단한 책이다. 예일 회의를 주도했던 한국계 미국인 밴디 리 예일대 의과대학원 임상조교수가 원고를 정리해 펴냈다.

이들 전문가가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검사하거나 진료한 경험은 없지만 1980년대부터 이미 유명했던 그가 등장한 수백 시간 길이의 동영상, 수천 건의 인터뷰, 수만 건의 트윗 등 방대한 자료를 심층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에게서 사납고 공격적인 장광설, 음모론적 망상, 사실 회피, 폭력에 대한 호감 등의 성향을 공통으로 추출해낸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반도 안보 불안을 부추기는 모습을 여러 차례 목격한 우리에게는 임상심리학자 마이클 탠지의 분석이 특히 흥미롭다.

“트럼프, 오바마가 자신을 도청한다는 의심은 편집증적 망상의 전형”
“트럼프처럼 정신불안자에게 수많은 생사 걸린 대통령직 권력 맡겨선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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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앞)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하원 본회의장에서 취임 후 첫 연두교서를 발표하면서 마이크 펜스(뒤 왼쪽) 부통령과 폴 라이언(오른쪽) 하원 의장을 비롯한 청중의 박수에 화답하고 있다.  워싱턴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앞)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하원 본회의장에서 취임 후 첫 연두교서를 발표하면서 마이크 펜스(뒤 왼쪽) 부통령과 폴 라이언(오른쪽) 하원 의장을 비롯한 청중의 박수에 화답하고 있다.
워싱턴 AFP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을 비롯해 독재자들을 치켜세우는 모습 뒤에는 본능적으로 잔인성에 끌리는 성향이 숨겨져 있다. 지난해 3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도청을 주장하는 트윗을 올린 일은 섬뜩하다. “자신이 도청당한다는 의심은 편집증적 망상이 표출되는 너무나도 전형적인 양상이다.” 탠지는 이 밖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과대망상과 편집증적 망상을 뒷받침하는 수많은 증거를 나열한다.

이러한 장애들을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하는 이유는 트럼프 대통령이 핵무기 발사 코드의 통제권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1979년 쿠바 미사일 위기와 비슷한 상황이 다시 일어난다면 그가 그 코드를 일단 작동부터 시키지 않으리란 법이 없다.

물론 아직도 트럼프 대통령이 이성적으로 판단하고 변덕스러운 행동을 억제하도록 설득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 사람도 있다. 이에 대한 저자들의 반응은 회의적이다. “우리가 전문가로서 해온 경험에 비추어보면 그렇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게 된다. (중략) 트럼프처럼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사람에게 수많은 사람의 생사가 걸린 대통령직이라는 권력을 맡겨서는 안 된다.”

밴디 리는 이 책의 요점이 트럼프 대통령이 아니라고 말한다. 전문가에게는 경고의 의무가 있다. 단순히 경보를 울리는 것을 넘어서, 다른 사람들과 정보를 공유하고 대화를 나누는 일이 중요하며 책도 그러한 행동의 일환이라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다보스포럼) 폐막식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다보스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다보스포럼) 폐막식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다보스 로이터 연합뉴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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