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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도 바느질은 잘 못할 걸” 의류제조사가 채용 늘린 사연

“로봇도 바느질은 잘 못할 걸” 의류제조사가 채용 늘린 사연

강경민 기자
입력 2018-01-02 16:03
업데이트 2018-01-02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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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의류 제조사인 크리스털그룹(Crystal Group)은 로봇이 사람 손을 대체하는 자동화 시대인데도 오히려 인력을 매년 10% 확충하기로 했다.

부드러운 원단을 다루는 게 로봇엔 어려운 일인 데다 동남아 인건비가 아직은 낮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2일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크리스털그룹은 향후 수년간 방글라데시와 베트남 공장에서 연간 10%씩 인력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이 18억 달러에 달하는 세계 최대 의류 제조사로, 막스앤드스펜서, 유니클로, H&M 등에 납품한다.

크리스털그룹은 지난 10월 홍콩 증시에 상장해 끌어모은 자금 4억9천만 달러 중 일부도 두 나라 공장의 원단 설비 시설을 확장하는 데 활용할 계획이다.

최고경영자(CEO)인 앤드루 로는 미국 소프트웨어오토메이션이 설계한 바느질 로봇 소봇(Sewbot)이 흥미롭기는 하지만 혼란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초기 단계의 바느질 로봇이 가까운 시일에는 저임금 국가에서 사람 손과 경쟁할 수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크리스털그룹은 중국 남부에서 한 달 평균 임금이 700달러를 넘어선 데 따라 베트남과 방글라데시로 눈을 돌렸다. 두 나라에서는 각각 300∼350달러, 150∼200달러 수준이다.

그러나 봉제 자동화 업체인 소프트웨어오토메이션은 여기에 정면 반박했다.

유행이 금세 바뀌는 패스트 패션(fast-fashion) 시대에는 생산 과정을 단축해야 하기 때문에 바느질 로봇이 각광 받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방글라데시와 달리 미국에서 의류를 만든다면 관세, 배송 등을 고려할 필요가 없으며, 고객에게 더 빨리 납품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티셔츠 자동화 설비를 미국에서 향후 1년∼1년 6개월 안에 선보일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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