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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할 수 있다” 희망 메시지로 8년 대장정 마친 오바마

“우린 할 수 있다” 희망 메시지로 8년 대장정 마친 오바마

입력 2017-01-11 16:19
업데이트 2017-01-11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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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열된 현실 극복 위해 미국민에게 참여·도전 주문트럼프 직접 언급 없었지만 차별정책 등에는 날 선 비판

8년 임기를 불과 열흘 남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0일 오후(현지시간) 시카고의 대형 컨벤션센터 매코믹 플레이스 연단에 오르기 직전까지도 자신의 고별연설문을 고쳐쓰느라 진땀을 흘렸다고 한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그가 휘갈겨 쓴 연설문 초고는 이미 네 번째 버전이었다고 백악관 보좌진 중 한 명이 전했다.

백악관은 이번 행사의 장소부터 연설문의 톤, 억양까지 극도로 세심하게 챙겼다는 후문이다. 오바마로서는 그만큼 공들여 만든 마지막 대국민 메시지였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고별연설 직후 ‘정권의 성취 업적을 나열한 찬양가가 아니라 미래 안정성을 다시금 확인시키려는 고언에 가까웠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우린 할 수 있다(Yes we can), 우린 해냈다(Yes we did)”는 말로 압축된 ‘달콤 쌉싸름한 작별인사(bittersweet goodbye)’였다고 논평했다.

오바마의 메시지는 희망을 앞세우면서도 단호했다.

단순히 희망한다고 해서 ‘변화’를 얻을 수는 없다는 쓴소리였다.

그는 “우리 헌법은 위대한 선물이지만, 그 자체는 두꺼운 양피지 뭉치일 뿐이다. 그 자체에는 힘이 없다. 힘은, 권력은 여러분에게 있고, 여러분의 선택과 참여가 그것을 만든다”고 역설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자신의 정치적 고향에서 내뱉은 마지막 호소의 초점은 대선 결과로 분열된 미국의 현실을 경고하는 동시에 불평등과 인종갈등, 정치적 고립과 무관심에 맞서 미국민에게 도전을 촉구한 것으로 모아진다.

가장 심각하게 찢어진 이념의 분열조차도 참여하는 대중에 의해 하나의 다리가 놓여 극복될 수 있다는 믿음을 거듭 강조한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8년의 재임 기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믿고 있다. 그것은 나의 신념이 아니라 미국의 박동 뛰는 심장이자 우리의 대담한 실험”이라고 강조했다

“처음 시작했을 때보다 훨씬 더 낙관적으로 이 무대를 내려온다”고 한 오바마 대통령은 의미 있는 일들을 위해 쉼 없이 싸워온 지난 8년을 돌이켜봤다.

고별연설에는 거침없는 낙관론이 배어있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평했다.

역사는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기에, 트럼프의 당선이 비록 예상 밖이었지만 그것조차도 더 넓은 의미에서는 진보를 향한 행진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이자고 역설할 수 있었다.

오바마는 “우리의 진보는 늘 울퉁불퉁한 길이었다. 때로는 두 발 내디디면 한 발 후퇴하는 느낌을 받았을 것”이라고 뒤돌아봤다.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요소에 대한 경고, 트럼프 행정부의 차별에 대한 비판에는 날이 서 있었다.

그는 “우리가 민주주의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일 때마다 민주주의는 위협을 받는다”고 경고했다.

미국민에게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자원자가 돼줄 것을 호소했다.

‘참여하고(show up), 몰두하며(dive in), 지켜달라(preserve)’는 주문이었다.

인터넷에서 누군가를 만나 언쟁이 붙는다면 실생활에 뛰어들어 부딪히고, 공동체에서 사람들을 조직하고, 직접 공직에 출마해보라고 권유했다.

이날 연설에서 오바마가 가장 큰 박수를 받은 대목은 퍼스트레이디 미셸 오바마에게 감사를 표시한 부분이었다.

그리고 두 번째는 이슬람교도 차별에 대해 단호한 거부 입장을 밝혔을 때였다.

오바마는 이날 연설에서 트럼프라는 이름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한 시간 진행된 연설 곳곳에는 트럼프 행정부와 그 정책을 비판하는 의도가 깔려 있었다고 폴리티코는 분석했다.

오바마 지지자들은 그가 평화적인 정권교체를 언급하자 가장 큰 야유를 퍼부었고 ‘4년 더!’를 연호했다.

오바마는 자신의 정책 업적에 대해 자랑스러워하면서도 열린 시각을 보여줬다. ‘오바마케어’에 대해서도 “누군가 더 뛰어난 플랜을 만든다면 공개적으로 지지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의 이번 고별연설은 11일로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기자회견과 대비해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미국 언론들은 평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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