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노령화 후유증 심각…매년 50만명 치매로 실종

중국 노령화 후유증 심각…매년 50만명 치매로 실종

입력 2016-10-10 10:27
업데이트 2016-10-10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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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 노인 4천63만명…베이징 노인 절반 혼자 살아

중국의 노인 인구가 급증하면서 치매 등의 문제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하고 있다.

지력이 떨어지는 노인이 늘면서 매년 50만명이 길을 잃어 실종되는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10일 신경보(新京報)에 따르면 중국 민정부 산하 중민사회구조연구원은 중국 노인 실종 현황 보고서에서 치매와 돌봄 부족 등으로 매년 50만명이 실종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하루 평균 중국 전역에서 1천370명이 실종되는 셈이다.

심각한 점은 실종됐다가 찾은 노인들 가운데 26%는 또다시 행방불명됐다는 것이다. 이는 중국의 노인 보호 시스템에 문제가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실종 노인의 연령은 66~79세가 44%로 가장 많았고 80세 이상도 37%나 됐다. 성별로는 여성이 58%로 남성보다 훨씬 많았으며 중소 도시와 서부 농촌에서 특히 노인 행방불명 사고가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실종 원인은 길을 잃어버린 경우가 전체의 35%에 달하며 정신병(18%), 지력 상실(17%), 행동 장애(10%) 등 거의 치매와 관련된 사례였다.

물론 중국 정부가 노인 보호에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까지 중국 전체 노인 56.9%에 무료 건강 검진 혜택 등을 제공하는 등 각종 의료 서비스를 늘려왔다. 그러나 지난해 기준 장애 노인이 전체 노인의 18.3%인 4천63만명에 달할 정도로 역부족인 상황이다.

자녀들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는 독거 노인 가정이 늘고 있다는 점도 큰 문제다.

지난해 7월에는 베이징(北京) 펑타이취에서 86세 노인의 시체가 집에서 심하게 부패한 상태로 발견돼 논란이 일었다. 배우자가 이미 세상을 떠난 데다 자녀들과 같이 살지 않고 혼자 수년간 살다가 외롭게 죽은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2013년 기준 베이징의 노인은 279만명으로 전체 베이징 인구의 21.2%에 달하며 노인 중 절반가량이 혼자 살고 있을 정도로 독거 노인 가정 문제 또한 심각하다.

중민사회구조연구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실종 노인 자료를 담당하는 국가 차원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지방 정부가 사회단체들과 협력해 실종 노인 관련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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