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할리우드 접수하려는 완다그룹 야망 꺾기 안간힘

미국, 할리우드 접수하려는 완다그룹 야망 꺾기 안간힘

이창구 기자
이창구 기자
입력 2016-10-07 14:45
수정 2016-10-07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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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들, 중국 이데올로기 선전도구 전락 우려

미국 의회가 할리우드를 접수하려는 중국 완다(萬達)그룹의 야망을 꺾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현지시간) 미국 하원 세출위원회 통상·사법·과학 소위원회 위원장인 존 컬버슨(공화당) 의원이 이날 미국 법무부에 서한을 보내 “완다그룹의 계속되는 미국 엔터테인먼트 기업 인수가 국가 안보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는지 조사하라”고 요구했다. 컬버슨 의원은 서한에서 “완다그룹의 왕젠린 회장은 중국 공산당 및 중국 정부와 특별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완다그룹에 인수된 미국 영화배급사와 제작사들이 중국의 이데올로기 선전도구로 전락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왕젠린 완다그룹 회장
왕젠린 완다그룹 회장
 앞서 지난달 30일 미 하원 의원 16명도 미국 회계감사원(CAO)에 서한을 보내 “완다그룹의 미국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기업 인수가 외국인투자위원회(CFI)의 규제 대상이 될 수 있도록 검토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CAO는 “CFI의 인수·합병(M&A) 규제에 미디어·엔터테인먼트도 포함되는지 심리해 4개월 내에 답변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CFI는 미국의 안보를 위협하는 외국 기업의 M&A를 규제하는 곳이다.

 이 서한을 주도한 크리스토퍼 스미스(공화당) 의원은 “완다그룹의 미국 기업 인수는 창작의 자유를 제한하고 자기 검열을 강화할 것”이라면서 “장작의 자유와 언론의 자유는 미국의 가장 고귀한 이념이자 국가의 핵심 안보”라고 주장했다.

미국 의회 산하의 중국집행위원회(CECC)도 6일 연례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새 행정부는 미국 엔터테인먼트, 인터넷, 미디어 산업에 투자하려는 중국기업의 손길을 억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CEEE는 “올해 중국 국영기업이 미국 기업을 인수하기 위해 투입한 인수자금은 300억 달러(약 33조 5000억원)로, 지난해 150억 달러보다 크게 증가했다”면서 “정부당국은 상호적으로 자유로운 투자환경이 주어졌을 경우에 한해 중국 투자자들의 미국 뉴스, 온라인 미디어, 그리고 엔터테인먼트 시장 접근을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완다그룹은 2012년 AMC엔터테인먼트홀딩스(극장체인)를 사들인 이후 미국의 할리우드 기업을 속속 인수중이다. 지난 1월 ‘인셉션’, ‘쥬라기월드’ 등을 제작한 미국 레전더리엔터테인먼트를 35억 달러(약 3조 9700억원)에 인수해 5월 완다그룹 계열사인 완다시네마 산하로 재편했다. 7월 AMC를 통해 미국 4위 영화체인업체 카마이크를 12억 달러에 인수한 데 이어 영국에서도 유럽 최대 극장 체인인 오디언 앤드 UCI를 6억 5000만 달러에 사들였다.

 완다는 또 미국 TV 프로그램 제작사인 딕 클라크 프로덕션을 10억 달러에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딕 클라크는 골든 글로브상, 아메리칸 뮤직상, 빌보드 뮤직상 등을 주관하는 제작사다.

 중국 인민해방군 장교 출신으로 중국 최고 부호인 왕젠린 회장은 최근 CNN과의 인터뷰에서 “조만간 미국 6대 스튜디오 중 1개를 인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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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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