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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도 부모보다 가난한 젊은세대…가계70% 10년전보다 소득↓

선진국도 부모보다 가난한 젊은세대…가계70% 10년전보다 소득↓

입력 2016-07-14 22:55
업데이트 2016-07-14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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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세대 소득 더 감소…금융위기·低성장·高실업률 영향”<맥킨지보고서>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가계 70%의 실질소득이 처음으로 10년 전에 비해 제자리걸음을 하거나 감소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지속적으로 늘어온 가계소득이 이같이 광범위하게 줄어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글로벌 컨설팅회사 맥킨지는 14일 발간한 ‘부모보다 가난한가? 선진경제의 소득감소 보고서’에서 미국,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스웨덴 등 25개 선진국의 1993∼2014년 가계소득을 분석한 결과, 65∼70%에 달하는 가계의 실질소득이 2005년에 비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5억8천만 명으로 추산되는 인구가 10년 전보다 소득이 그대로이거나 감소해 고통받았다는 의미라고 맥킨지는 풀이했다.

특히 10년 전인 2005년에는 1993년에 비해 실질소득이 줄어든 가구가 전체의 2%, 1천만 명에 불과했다는 점과 견줘 보면 큰 변화다.

이에 따라 현재 젊은 세대는 부모 세대보다 더 가난하게 될 위험이 커졌다고 맥킨지는 지적했다.

10년 전 대비 실질소득은 전 세대에 걸쳐 감소했지만, 젊고 교육을 적게 받은 계층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과 프랑스, 이탈리아에서 가구주가 30세 이하인 가계의 2012년 기준 실질소득은 10년 전보다 프랑스는 10%, 미국은 14%, 이탈리아는 27% 각각 감소해 전 연령대 중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이같이 젊은 세대의 소득감소 폭이 컸던 데에는 청년실업률이 큰 영향을 미쳤다. 유럽의 청년실업률은 2007년 16%에서 작년 20%로 상승해 전 세계 평균 9.4%의 2배를 넘어섰다. 이탈리아의 경우 2008년 21%였으나 작년에는 그 두 배에 가까운 40%에 달했다. 프랑스의 청년실업률은 25%, 스웨덴은 20%였다.

국가별로 보면 글로벌 금융위기의 타격을 가장 크게 받은 이탈리아는 2014년 97%에 달하는 가계의 실질소득이 2005년에 비해 줄거나 제자리걸음을 했다.

미국은 가계의 81%, 영국과 네덜란드는 70%, 프랑스는 63%에서 각각 실질소득이 줄거나 그대로였다.

반면에 스웨덴은 가계의 20%만 실질소득이 감소하거나 제자리걸음을 했다. 이는 스웨덴 노동자의 68%가 노동조합에 소속돼 국내총생산에서 노동자 임금으로 가는 몫이 상대적으로 많은데다, 금융위기 이후 공공부문에 시간제 일자리를 만들고 젊은 세대와 장기 실업자를 고용하는 기업에 세제혜택을 줬기 때문이라고 맥킨지는 분석했다.

지난 10년간 가계의 실질소득이 감소한 주된 이유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경기침체와 느린 회복세 때문이다. 노동시장 참가율과 실업률, 생산성 하락은 소득감소를 불러왔다.

국내총생산(GDP)에서 가계소득의 몫이 낮아진 것과 고령화와 가계규모 축소, 일터에서 자동화가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맥킨지는 분석했다.

조사를 총괄한 리처드 돕스 맥킨지 선임파트너는 “글로벌 금융위기와 이후 느린 회복세가 10년 전보다 가계소득이 줄거나 제자리걸음하게 한 주범이지만, 인구 중 대부분의 돈벌이 능력이 줄어든다면 이는 수요증가를 제한해 사회적 긴장을 높이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말했다.

맥킨지는 한국과 일본 등은 관련 분석자료 부족으로 조사대상국에 포함하지 않았지만, 한국에서도 작년 20~30대 가구의 소득이 전년보다 처음으로 감소해 충격을 던져준 바 있다.

통계청의 ‘가계동향’에 따르면 가구주가 39세 이하인 2인 이상 가구의 지난해 월평균 소득은 431만6천 원으로 전년보다 0.6% 줄어 2003년 가계동향 조사가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한국의 지난달 청년실업률은 0.1%포인트 상승한 10.3%로, 매년 6월 기준으로 1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같은 기간 전체 실업률은 3.6%로 0.3%포인트 내려갔다.

맥킨지는 청년실업 타개를 위한 정책대안과 관련한 연합뉴스의 질의에 “학생들이 평생 높은 소득을 얻을 수 있는 일자리에 걸맞은 기술을 배울 수 있도록 교육시스템을 개편하고, 기업 견습제도를 개발해 청년층이 학업의 일환으로 기업생활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고 답변했다.

맥킨지는 또 급여가 높은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서 정책당국자들은 성장과 생산성 혁신을 장려하고 기업들이 적재적소에 인력을 쓸 수 있도록 일자리 매칭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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