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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화약고’ 카슈미르, 분리주의 시위대와 경찰 충돌로 23명 사망

‘인도 화약고’ 카슈미르, 분리주의 시위대와 경찰 충돌로 23명 사망

김진아 기자
김진아 기자
입력 2016-07-11 15:49
업데이트 2016-07-11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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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화약고’로 불리는 인도령 카슈미르(잠무-카슈미르 주)에서 분리주의 시위대와 경찰이 대규모로 충돌했다. 그 결과 경찰 1명을 포함해 23명이 사망하고 300명 이상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인도 NDTV와 타임스오브인디아 등에 따르면 지난 9∼10일 카슈미르 곳곳에서 벌어진 시위 과정에서 경찰의 총에 맞거나 시위대의 폭력 행사로 양측에서 23명이 숨지고 300명 이상 다쳤다.

젤룸시에서는 시위대가 경찰차를 떠밀어 강물에 빠뜨리면서 차에 타고 있던 경찰관 1명이 사망했다. 하지만 나머지 대부분의 사망자는 경찰이 발포한 총에 맞아 숨진 시위대로 알려졌다. 사망자 가운데 10대 여성도 최소 5명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NDTV는 시위 과정에서 최소한 경찰서 4곳이 시위대의 방화로 불에 탔으며 경찰 90여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경찰관 20여명이 시위대에 붙잡혀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번 시위는 지난 8일 인도로부터 카슈미르 분리를 주장하는 반군 무장단체 지휘관 부르한 무자파라 와니(22)가 인도 치안 당국의 공격을 받아 사망하면서 촉발됐다.

와니는 15세 때 이슬람 분리주의 반군에 투신해 20대에 최대 반군 조직인 히즈불 무자히딘의 지휘관이 된 인물이다. 그는 반군 선전 동영상에 등장하면서 반군 가담자뿐 아니라 카슈미르가 인도에서 분리되기를 바라는 많은 청년의 지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일 카슈미르 남부 트랄에서 열린 와니의 장례식은 곧바로 카슈미르 분리를 요구하는 시위로 바뀌었다.

주도 스리나가르를 비롯해 다른 곳에서도 와니의 사망을 애도하는 추모식에 모인 이들은 “인도는 물러가라”, “우리는 자유를 원한다”는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경찰은 시위대가 경찰서에 불을 지르고 돌을 던지며 무기를 빼앗았기에 최루탄 등으로만 대응하기가 어려웠다며 실탄 사용이 불가피했다고 주장했다.

메흐부바 무프티 잠무-카슈미르 주지사는 경찰의 지나친 무력행사가 있었는지를 조사하겠다며 분리주의자와 시위에 참석하는 청년들의 부모에게 “평화를 회복하자”고 호소했다.

분리주의 단체 지도자 가운데 한 명인 시에드 알리 샤 길라니도 경찰서를 공격하지 말라며 폭력시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하지만 벤카이아 나이두 연방 도시개발부 장관은 “어떻게 인도인이 테러리스트에 공감하며 시위를 할 수 있느냐”면서 “정부는 이런 행동을 용납할 수 없다”고 밝히는 등 정부 내 강경 진압 목소리도 커 시위 사태가 확산할 가능성도 있다.

정부는 현재 주 내 10개 군 지역에 통행금지령을 내렸다. 스리나가르-잠무 간 고속도로가 폐쇄되고 여러 열차 편이 운행이 중단됐으며 주 내 대부분 지역에서 모바일 인터넷이 차단됐다.

여름에만 개방하는 주 내 아마르나트 힌두 사원 성지순례도 중단돼 이곳을 찾으려던 순례객 5천여명이 오도 가도 못하고 있다고 NDTV는 전했다.

잠무-카슈미르 주는 인도에서 유일하게 이슬람 인구가 과반을 차지하고 있지만 1947년 인도와 파키스탄이 각각 영국으로부터 독립할 때 이슬람 국가인 파키스탄이 아닌 인도령이 됐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독립 직후부터 이 지역의 영유권을 놓고 다툼을 벌였으며 두 차례 전쟁도 치렀다.

1989년 이후부터는 인도령 카슈미르 지역에서 독립이나 파키스탄으로 편입을 주장하는 10여개 분리주의 반군이 발호해 인도 정부 측과 교전하면서 지금까지 6만 8000여명이 사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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