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대국> 외신들 “인간vs기계의 패권싸움 시작” 관심 집중

<세기의 대국> 외신들 “인간vs기계의 패권싸움 시작” 관심 집중

입력 2016-03-09 16:21
업데이트 2016-03-09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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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은 1천억원 홍보효과 거둘 것…도박사들 예측은 ‘반반’”

9일 ‘인류를 대표한 바둑기사’ 이세돌 9단과 구글의 최첨단 인공지능(AI) ‘알파고’의 역사적인 첫 대국에 세계 각국 외신들도 “세기의 대결” 등의 수식어를 붙이며 초미의 관심을 보였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이날 대국이 펼쳐진 서울 포시즌스호텔에는 바둑 인구가 많은 동아시아 국가들은 물론 미국, 독일, 영국 언론에서도 취재진을 급파해 열띤 취재경쟁을 벌였다.

수백 명의 취재진이 지켜보는 가운데 벌어진 첫날 승부를 놓고 신화통신은 “중국의 보드게임인 바둑의 인간 챔피언과 구글의 컴퓨터 프로그램 사이에서 ‘세기의 대결’이 시작돼 커다란 주목을 끌었다”고 보도했다.

이 통신은 “인류와 AI 사이의 상징적 대결로 간주된다”고 평가하면서 알파고를 개발한 구글 측이 승패와 관계없이 엄청난 홍보효과를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구글은 상금 100만 달러(약 12억원)를 포함해 이번 대결에만 200만 달러(약 24억원)를 투입했지만, 세계적인 주목도를 고려하면 홍보효과가 최소 1억 달러(약 1천216억원)에 이를 것으로 한국 광고회사들이 분석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만약 알파고가 지더라도 개발사인 구글 딥마인드는 세계에서 가장 선진적인 AI 회사로서의 명성을 얻게 될 것으로도 전망했다.

또 이번 대국은 바둑 입장에서도 아시아를 넘어 서방 국가들에서 인기를 얻을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신화통신은 평가했다.

미국 CNBC방송도 구글 측이 상금 이상의 ‘판돈’을 챙길 수 있을 것이라면서 “알파고가 강한 실력을 보여준다면 AI 분야의 상징적 존재가 될 수 있다”고 관측했다.

프랑스 AFP통신은 서울발 기사를 통해 “인간과 기계 사이의 패권을 놓고 펼쳐지는 5일 간의 전투는 과학자들이 지난 10여년 동안 AI 분야에서 이룬 성취에 대한 중요한 시험대로 간주된다”고 분석했다.

AFP는 전문가들도 승자를 예측하는 데 주저하고 있다며 지난 1997년 슈퍼컴퓨터 ‘딥블루’가 당시 체스 챔피언을 꺾은 것과 달리 기계가 바둑에서 승리하려면 인간과 같은 ‘직관력’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진단했다.

독일 dpa통신은 도박사들도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승리 확률을 거의 비슷하게 보고 있다고 전하며 “이세돌 9단과의 승부는 알파고로서는 최후의 도전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날 대국은 한국 외에 중국과 일본 방송에서 생중계됐으며, 구글 딥마인드의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서도 실시간 중계됐다.

딥마인드 유튜브 채널에는 꾸준히 8만여 명이 접속해 세기의 대결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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