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마이너스 금리에 시장반응 냉랭하다

日, 마이너스 금리에 시장반응 냉랭하다

입력 2016-02-04 11:04
업데이트 2016-02-04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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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이 지난달 29일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처음으로 도입했으나 시장의 반응은 차가운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이 일본은행에 맡기는 당좌예금의 일부 금리를 마이너스로 하면 기업이나 개인이 저축보다는 투자나 소비를 늘리고, 엔화가치 하락으로 수출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는 판단에서 나온 정책이지만 실효를 거두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일본은행의 이런 기대는 완화 직후에 반짝 나타났다. 불과 며칠간 대폭적인 주가 상승이 일어났고, 엔화가치는 하락했다. 새해들어 중국시장 불안과 저유가 가속으로 촉발된 리스크 회피 흐름이 종식되는 분위기마저 보였다. 그러나 이런 효과는 불과 며칠만에 그쳤다, 엔화가치 하락이나 주가상승 기세가 둔해진 것이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가 ‘사상 최강의 금융완화’라고 강조했지만, 며칠 뒤부터 시장은 심하게 동요하면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급기야 구로다 총재가 3일 '마이너스 금리 도입이 끝이 아니다“라며 추가적인 금융완화라는 당근을 꺼내 보였지만 당일 일본 주식시장의 하락세는 지속됐다.

추가 완화 뒤 이틀간 800포인트 이상 상승을 이어간 닛케이평균주가는 그 후 이틀간에는 분위기가 돌변, 추가 완화 전의 수준에 근접했다. 엔화가치도 완화 직후에는 달러 당 121엔대 후반까지 하락했지만 완화 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일본은행은 당초 주가하락과 엔고 연쇄에 의한 기업들의 심리 악화를 막는 것이 마이너스 금리 도입의 목적이었다고 밝혔는데 최근의 상황이 이를 무색하게 하는 셈이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4일 일본은행 내에서도 지난달 29일 회의 전 ”중국경제의 감속이나 저유가에 제동을 거는 것은 어렵고, 추가 완화를 단행해도 시장의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고는 할 수 없다“는 우려가 제기됐었는데, 그런 우려가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물론 금리시장에는 효과가 나타났다. 장기금리는 사상 최저 행진을 계속하고 있으며, 마이너스 금리가 눈앞이다. 그런데 양적완화와 질적완화(금리인하)를 동시에 추진하는 일본은행에게 금리의 급격한 하락은 양날의 칼이기도 하다. 아직 국채 매수의 한계까지는 멀지만 매수가 상당히 어려워진 상태다.

일본은행 한 간부도 ”2013년 4월(다른 차원의 금융완화 도입)이나 2014년 10월(추가 양적완화 실시) 정도로 시장의 반응이 크지 않았던 점은 부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일본은행이 필요시 추가로 금융완화를 계속하더라도 시장이 긍정적으로 반응할지는 불투명한 상태다.

니혼게이자이는 일본은행의 조치들이 ”국내 채권 시장을 제외하면, 세계시장의 동요에 맞서 대응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현실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고 분석했다.

일본은행이 최강의 금융완화를 단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냉랭한 반응을 보이면서 적어도 몇 주간, 아니면 몇 달간은 예측 불허의 시장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는 관측이 강해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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