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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에서 가장 미움받는 인물…‘쯔위사건’ 폭로자 황안

대만에서 가장 미움받는 인물…‘쯔위사건’ 폭로자 황안

입력 2016-01-18 18:57
업데이트 2016-01-18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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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태생 중국서 활동 ‘反대만독립 영웅’ 자처 정치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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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안이 쯔위 대만 국기 논란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밝혔다. 사진=황안 웨이보
황안이 쯔위 대만 국기 논란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밝혔다.
사진=황안 웨이보
최근 대만에서 가장 미움을 사는 인물이 있다면 쯔위(周子瑜)가 대만 국기를 흔드는 장면을 처음 찾아내 ‘대만 독립주의자’로 몰아세운 가수 황안(黃安·53)이다.

대만 신주(新竹)현에서 태어나 중국으로 넘어가 가수로 활동하는 그는 ‘반(反) 대만독립 영웅’이라고 자처하며 중화권 연예계에서 정치적 논쟁을 자주 일으켰던 인물이다.

그는 이번 ‘쯔위 사건’으로 인해 대만인들 사이에서 ‘모함꾼’, ‘반간’(이중스파이) 등으로 불리며 대만 역사상 ‘가장 짜증나는 인물’로 등극했다. 오는 24일엔 타이베이에선 1만여명이 참석 예정인 반(反) 황안 시위도 열릴 예정이다.

황안은 이번 쯔위 사건에 앞서서도 지난 10일 중국판 ‘무한도전’ 프로그램 ‘대단한 도전’(了不起的挑戰)에 출연한 홍콩 배우 웡헤이(王喜)가 페이스북에 저우언라이(周恩來) 전 중국 총리를 비하하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고 고자질했다. 이 사실이 알려진 뒤 웡헤이는 당시 방송분에서 얼굴이 흐릿하게 모자이크 처리됐다.

황안은 또 지난해 대만 가수 크라우드 루(盧廣仲)의 대만독립 지지 발언을 문제삼기도 했다. 그 바람에 루가 출연할 예정이었던 뮤직페스티벌이 취소됐다.

그가 당초 대만에서 태어나 가수 생활을 시작했던 인물이라는 점에서 대만인들의 분노는 더 크다. 세계에서 가장 취득이 어렵다는 중국 국적을 갖고 있는지 여부도 불분명하다. 여전히 대만 국적을 유지하고 있다는 설이 유력하다.

황안은 1993년 유명 드라마 ‘판관 포청천’에 자신의 노래 ‘신원앙호접몽’(新鴛鴦蝴蝶夢)이라는 노래가 실리며 잠깐 인기를 얻었으나 이후 발표한 앨범의 성적이 신통치 않자 쇼프로그램 MC 등으로 방송생활을 이어갔다.

황안 대만 가수
황안 대만 가수
그러다 한 연예인의 이혼 은폐 사실을 폭로하는 등 주변 연예인들과 잦은 설화로 역풍을 맞아 대만 연예계에서 사실상 퇴출된 뒤 1998년 중국으로 이주, 베이징에 주거지를 두고 중국과 대만을 오가며 방송활동을 펼쳤다.

2013년엔 중국의 한 방송에서 “대만은 괴상한 곳”이라는 발언으로 논란을 빚기도 했다.

중국에서도 처음 황안을 옹호하는 듯 했던 반응도 점차 비판 여론으로 바뀌고 있다.

중국이 지지해왔던 국민당 패배의 한 원인이 됐고 양안 민중의 감정대립을 초래했다는 측면에서 더욱 그렇다. 국민당도 “대만 역사 60여년간 쓰러지지 않았던 국민당이 황안에 의해 간단히 넘어가고 말았다”며 개탄하는 분위기다.

중국 남방도시보(南方都市報)는 “모함꾼 황안이 양안의 정치적 상호 신뢰를 파괴했고, 16살 소녀를 정치적으로 박해했으며, 양안의 민간관계를 악화시켰다. 그 죄는 백번 죽어도 면할 수 없다”며 “양안 민간교류의 천고의 죄인”이라고 질타했다.

최근엔 황안이 과거 TV프로그램에 출연해 청천백일기를 흔드는 장면이 중국 인터넷에 공개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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